도시정보시스템(UIS)의 체계적 구축을 지원할 행정조직 재정립 및 체계적 UIS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표준 UIS구축방법론 모델링 작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지난 94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UIS 구축사업이 아직까지 뚜렷한 시스템구축용 표준모델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GIS 사업체나 툴 별로 독자적 방식에 의해 진행되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자체별로 UIS를 전담하는 부서도 지적과, 도로과, 상하수도과, 전산과 등으로각각 다른 실정이며, 각 UIS 단위별 사업 착수시에도 구축 우선 순위가 주무부서의 업무우선으로 시행되고 있어 일관되고 체계적인 UIS구축을 막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광주,대전,인천,군산,과천,포항,춘천,대구,태백 등 대다수 도시들이 UIS구축사업초기단계에서 시범사업과 독자적 용역사업을 거친 후 본사업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중복투자 가능성도 높아 UIS구축방법론 모델 규정을 통한 중복성 투자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건교부가 지난해 과천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과천시 UIS구축 시범사업」 성과도 미국 에스리사의 「아크인포」, 호주 제나시스사의 「제나맵」, 영국 레이저스캔사의 「고딕」 등 각기 다른 GIS툴을 사용하는 GIS사업자들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각 지자체에게 UIS구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도입된 각각의 GIS툴을 사용중인 업체들이 자사의 툴 위주로 중심으로 시스템 구축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 과천 UIS구축사업 성과를 각 지자체에 강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당수 지자체 관계자들이 측량,도시계획,컴퓨터,지도제작 등 총체적인 기술지식을 요구하는 UIS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빈번한 업무공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현재 각 지자체나 구청의 GIS를 담당하는 부서는 서울시 강남구에서는 지적과, 용인시에서는 도시계획과,인천시는 전산통계과,대구시는 도로과,성남시는 상하수도과 등 주로 상하수도과의 전산과 주도로 UIS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성이 부족한 각 지자체의 GIS주무부서가 이미 각 업체의 독자적인 UIS구축 방법론에 따라 사업에 착수하는 경우도 적지않아 각 지자체의 UIS관련 사업량이 더 방대해지기 전에 정부차원의 유사 GIS지원조직 통폐합작업을 통한 GIS구축작업 효율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는 말하고 있다.
각지자체의 UIS구축사업을 보면 광주시의 경우 지난 95년 삼성SDS와 한국항공을 통해 상하수도 시스템 위주로 구축한 후 추가 연계작업은 하지 않은 상태이고 울산시는 본사업을 수주한 쌍용정보통신이 시범사업에 사용된 툴을 변경해 DB를재구축는 과정을 거치면서 본사업을 진행중이다. 인천시는 지난 95년 인천시 지하철을중심으로 지하철시설물 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나 하드웨어구입 예산미비로 아직 가동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의 전문가들은 이처럼 각지자체가 UIS구축을 위한 행정적 조직 지원체계, 전문성, 표준구축 모델링 미비의 상황을 맡고 있으면서도 『각 지자체들이 UIS사업자 선정시 기술평가에 의존하기 보다는 최저입찰가에 의존하는 사업자 선정방식을 따르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스템구축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까지도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GIS전문가는 『이제 우리나라도 GIS활용 선진국인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일관된 전문 부서의 주도에 의한 GIS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정부가 앞장서 내무부와 건교부로 2원화된 GIS조직에 대한 통폐합에 나서는 한편, 각 지자체의 UIS를 지원하는 유사부서를 일원화하는 등 행정지원적 측면의 효율화를 즉각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지난 96년 이후 GIS관련 전문부서를 설치한 시는 서울시, 경기도청 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