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수출용 컨테이너 확보에 비상이 결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율상승으로 국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해외로부터 수출주문이 크게 늘고 있으나 이를 해외로 실어나를 컨테이너가 크게 부족해 전자업계마다 컨테이너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컨테이너 부족현상은 수출이 예년에 비해 20∼30% 늘어난데다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제품을 실어나르던 컨테이너가 외환위기로 지난해말부터 외산 생활용품 및 원부자재 수입이 격감하면서 국내로 반입되는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동남아국가들이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물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동남아지역에서도 컨테이너부족현상이 심화돼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국내에서 컨테이너부족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의 경우 각 공장마다 한달 평균 2천5백여개에서 많게는 3천5백여개의 수출용 컨테이너가 필요하지만 현재 필요량의 70∼80%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해 원자재수입에 따른 컨테이너 양 만큼을 수출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웃돈을 두고 미리 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일부 운반선사들이 컨테이너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및 유럽 등지에 있는 컨테이너들을 빈 상태로 국내에 반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럴 경우 곧바로 국내 수출업체들의 물류비용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여 국산 전자제품의 수출에 또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