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대표 백영문)가 일본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본 동경 도심에 건설중인 아파트에 설치될 엘리베이터 12대를 최근 수주하는 등 올들어 일본시장에서만 모두 1백30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1.4분기가 채마무리가 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거둔 전체 수주액을 초과한 것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에 비해 7배나 늘어난 7백만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엘리베이터 시장은 폐쇄적인 시장구조와 높은 기술수준으로 진출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일본 내에서의 수주활동을 적극 추진,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함으로써 수주가 크게 늘게됐다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설명했다.
이 회사의 일본내 수주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 경쟁업체들이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수출지역에 규제를 받는 데 반해 이 회사는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는데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 부품 및 완제품 모두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본 건설성의 승강기 검사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일본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한데 이어 일본산업규격(JIS)을 비롯 각종 세계 규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수출전략형 엘리베이터를 개발, 선진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의 수출주력 시장이었던 중국, 동남아 시장이 긴축정책과 경쟁과열, 경기침체 등으로 주력시장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