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폴리머 필터" 세계 첫 개발

비동기식 전송모드(ATM)와 파장분할다중방식(WDM) 광네트워크에서 사용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폴리머 파장필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양승택) 교환기술연구단 광교환연구실 한선규 박사팀은 19일 정보통신부 「ATM교환응용소자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광도파로와 굴절률 차이가 큰 폴리머라는 물질을 이용해 광신호 손실이 3.7㏈, 반사율이 30㏈, 3㏈ 대역폭이 0.6㎚인 WDM 광네트워크용 폴리머 파장필터를 개발했다.

개발된 필터는 세계 최초로 광소자 제작에 적합한 폴리머라는 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제작공정이 간단해 기존 필터의 10분의 1 정도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폴리머 파장필터에는 자체 합성된 광저손실용 신소재 물질인 열경화성 불소수지를 사용해 세계 최고 수준인 0.6㏈/㎝의 낮은 광손실률을 가지며 광소자화에 필요한 열적, 기계적인 공정특성이 뛰어나 WDM광네트워크용 핵심소자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관련업체에서 다양한 기능부여가 용이하고 제작공정이 간단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폴리머를 이용한 광소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우수한 성능을 가진 폴리머 파장필터가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TRI는 현재 개발된 파장필터의 성능개선 및 다파장 필터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며, 이를 기본으로 폴리머의 높은 열광학 효과를 이용한 파장 가변필터를 연구개발중에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