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제안되어 올해 8월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치러질 「제1회 아, 태 청소년 과학축전」이 국내기업들의 관심부족으로 반쪽대회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과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열리게 될 「제1회 아, 태 청소년 과학축전」에는 당초 우리나라를 제외한 APEC회원국에서 청소년 5백여명이 참가하는 것을 비롯, 학생 1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치러질 계획이었던 것.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돌입한데다 국내외적으로 관심도마저 낮아져 3월 현재 9개국 2백50여명만이 참가의사를 밝혀오는 등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이 행사에 필요한 예산도 당초 30억원에서 절반수준인 15억여원으로 줄었으며 전시행사의 꽃이 될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를 기피, 전시 참여업체 역시 아직까지 1개업체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청소년과학축전을 준비중인 과학기술부는 전체 소요예산 15억원중 5억6천만원을 국고에서 보조하고 한국과학문화재단이 4억원을, 나머지는 전시 참여업체의 충당금 4억원과 입장수입 1억4천만원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의 경제난과 홍보효과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참여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기부가 당초 체험의 장에 1백80개 부스, 전시의 장에 1백60개 등 모두 3백40개의 전시부스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이처럼 기업들의 참여 기피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이에따라 현대, 삼성, LG, 대우 등 5∼6개 기업의 전시관을 유치하기로 하고 최근까지 접촉을 하면서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업체당 최소 6천만원이상이 들어가는 이 행사에 무관심으로 일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2년마다 청소년과학축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되어 있으나 APEC회원국들이 대회 개최의 필요성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2회 대회의 개최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과학기술계는 이같은 원인이 「아, 태 청소년 과학축전」의 제안 자체가 한건 위주로 성사된데다 대전엑스포에서의 실패영향 등으로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드는 이 행사에 참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학기술계는 그러나 이번 행사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역량과 과학교육수준을 보여줄 수 있고 과학대중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현재의 난국타개에 자신감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예산을 늘리고 참여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우기 「제1회 아, 태 청소년 과학축전」이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나라망신을 당하기 전에 철저한 준비과정과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관계부처간의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