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방송자가 송지나(40)씨가 인터넷으로 후배작가 양성에 나선다.
인터넷을 통해 일대 일 작품강의를 하는 한편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작품은행도 만들 예정이다.
『수업을 들으러 애써 지방에서까지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인터넷으로 작품 강의를 하면 서울에 오지 않아도 충분히 작가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가 예비작가 양성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인 것은 오는 4월 중순경에 첫선을 보일 사이버아카데미다.
우선적으로 작가수업 희망자를 모집한 후 6개월에 걸쳐 인터넷 일대일 작품 수업을 해나간다는 것이 사이버아카데미의 내용이다.
일반인 대상으로는 송씨가 준비한 강의프로그램으로 예비작가들을 길러내고 일정한 수준이 되면 회원으로 받아들여 작품 분석에 치중할 계획이다.
수업료는 일반인은 월 10만원이며 회원은 5만원을 받을 생각이다. 수강생의 수도 1백명으로 제한한다.
『일차적으로는 신인작가들을 길러내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작품은행입니다. 신인작가들과 작품들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 생각입니다.』
작품은행에 대해 송씨는 「한마디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인작가들에게는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되고 제작자들에게는 풍부한 선택의 기회를 제시하는 셈이니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는 것이다.
신인작가들의 경우 공모전 외에는 별다른 발표 기회를 찾지 못했고 제작자들은 작품과 소재의 빈곤으로 늘 어려워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쉽게 납득이 가는 일이다.
『사이버아카데미는 누구나 대화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열린사이트와 수강생들만을 위한 닫힌사이트로 꾸밀 생각입니다. 홈페이지 제작은 현재 SK텔레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열린사이트는 4월 중순께부터, 닫힌사이트는 5월 중순경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홈페이지 주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www.jinas.co.kr」이나 「www.jinas.ac.kr」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사이버아카데미를 처음 구상했던 지난 2월 이후 송씨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수면부족이다.작품구상과 집필로 항상 잠이 부족했는데 요즘은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 더욱 잠잘 시간이 없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 정말 정보의 바다예요. 조금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 오더군요.』
송씨는 요즘 홈페이지 메뉴를 디자인하느라 숱한 밤을 지새웠다.
작업량이 너무 많아 문득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도 들지만 작가군과 작품은행을 앞세워 방송국에 큰소리 한번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든다. 시청률에 밀려 작품의 본래 내용이 변질되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당하는 지금과 달리 작가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그날을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는다.
『좋은 작품은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작가 일을 그만두기 전에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일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방송사의 무리한 시청률 경쟁을 얘기하며 다소 비장해진 송씨지만 화제가 인터넷에 이르자 다시금 미소를 머금었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인터넷이 이토록 재미있을 지 몰랐어요.』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