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전송모드(ATM) 기술을 이용해 고선명TV(HDTV)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가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 장비에 대한 미국 방송, 통신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 통신서비스 업체인 MCI 커뮤니케이션스가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를 비롯, 방송사인 LIN브로드캐스팅 등과 공동 개발한 이 인터페이스 장비는 ATM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HDTV의 디지털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장비에 거는 미국 업계의 기대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ATM 기술을 기반으로 HDTV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의미는 이 장비를 통해서 무선인 공중파와 유선인 네트워크간 데이터의 교환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따라서 정보 전송 부문에 상당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공중파와 공공 데이터 네트워크를 연결해 HDTV의 디지털 신호를 교환, 전송하는 게 가능해진다. 즉, 전송 업체들이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화선처럼 쉽게 HDTV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장비는 고속, 대용량 정보 전송도 가능, HDTV 방송에 필요한 초당 20~2백70M비트의 고속 전송을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CI는 단기적으로는 이 인터페이스 장비를 첨단 방송설비와 결합해 ATM이나 SONET(Synchronous Optical Network) 등 첨단 공공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술만으로도 이 장비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ATM이나 SONET 기술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라 시청자들에게 디지털 비디오 신호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장비의 등장으로 향후 비디오 테이프를 직접 운송하거나 사설 회선을 통해 HDTV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존의 복잡한 과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CI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송, 교환 기능을 갖고 있는 이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장비가 디지털 비디오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버 기반의 저장 기술과 함께 이용될 경우 콘텐트 제작업체와 TV방송사, 케이블 시스템 업체들에서 활용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MCI는 시험을 통해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전송해보고 본격적인 HDTV 데이터 전송사업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