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롬 드라이브 수출 본격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의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주요 DVD롬 드라이브업체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올들어 DVD롬 드라이브의 내수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자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최근 개발한 2배속 DVD롬 드라이브를 수출주력품목으로 선정,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DVD롬 드라이브업체가 개발한 2배속 DVD롬 드라이브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고속화에 따른 진동과 소음문제가 크게 개선됐을 뿐 아니라 컴팩트디스크레코더블(CDR)은 물론 컴팩트디스크리라이터블(CDRW)를 완벽하게 재생해 뛰어난 호환성을 가지며 1배속 제품에 비해 데이터 탐색 속도도 25% 정도 빨라 사용자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최근들어 고환율에 따른 국산 DVD롬 드라이브의 가격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호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DVD롬 제품에 대한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수출확대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자사의 독일 현지법인을 통해 유럽 중소형PC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2배속 DVD롬 드라이브(모델명 DRD820B) 3천대 가량을 이미 수출한 상태다. 또 이 회사는 이달 말경에 자사 미국 현지법인인 LG EUS를 통해 미국의 PC관련업체에 3천대의 DVD롬 드라이브를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DVD롬 드라이브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조만간 월평균 10만대의 DVD롬 드라이브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부터 자사의 2배속 DVD롬 드라이브(모델명 SDR230)의 첫 선적에 들어가 미주 및 유럽지역의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이 제품의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들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PC조립업체 및 유통업체들로부터 주문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대응해 유럽지역의 수출전략기지인 네덜란드에 있는 자사 물류센터에 DVD롬 드라이브를 집중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98」에 참가해 현지 PC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쳐 DVD롬 드라이브의 수출확대를 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 상반기까지 미국과 유럽지역에 자사 DVD롬 드라이브를 1만대, 올 연말까지는 20만대 가량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전자도 최근 자체 개발한 2배속 DVD롬 드라이브(모델명 HDR200H)의 샘플을 미국 현지 자회사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전문업체인 맥스터의 세계적인 유통망을 통해 미국 및 유럽지역에 일부 공급해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의 전문가들은 『국내 DVD롬 드라이브업체들이 이달부터 DVD롬 제품의 수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일본의 도시바, 히다찌제작소, 미쓰비씨 등 세계 유력 DVD롬 드라이브 업체들과 시장선점을 둘러싸고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