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업계 두번째로 디지털TV용 핵심 칩세트 개발에 성공,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TV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8년간 약 4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디지털TV에 사용되는 오디오, 비디오 등의 핵심기능 전부를 지원하는 칩세트 개발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칩세트는 ▲디지털 방송TV 전파를 수신해 음성과 영상정보를 처리하는 「8VSB 복조기」를 비롯, ▲반사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를 제거하는 「채널등화기(이퀄라이저)」 ▲MPEG2로 압축된 디지털 영상정보를 원래 형태로 복원시켜 TV 화면에 내보내는 「비디오 복호화기」 ▲영상데이터를 TV화면 크기에 맞도록 조정하는 「포맷 컨버터」 ▲「그래픽 처리용 프로세서」 ▲돌비 AC-3 규격으로 압축된 오디오 정보를 복원시키는 「디지털 사운드 반도체」 등 6종류의 반도체로 구성됐다.
디지털TV용 핵심 칩 세트를 개발한 것은 지난해 10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칩 가운데 디지털 사운드 칩은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부문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신호처리(DSP)반도체에 S램을 결합시킨 메모리 복합칩으로 디지털 TV의 오디오 부분의 핵심 반도체다.
이 칩은 단순한 소프트웨어의 변경만으로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멀티미디어 PC, 디지털 오디오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칩세트 개발을 계기로 세계 주요 TV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필립스 등 이 분야에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디지털TV시장은 오는 2006년까지 약 1억9천만대, 3천억 달러를 웃도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