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원격교육과 인성교육

鄭然模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대부분 학생 스스로 학습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서 미리 정해진 교과과정에 따라 이론 위주의 주입식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원리의 이해보다는 암기 위주의 수동적 교육방법이 주로 이용돼 왔다. 그러나 정보시대를 맞아 교육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는 일대 변환이 예상된다.

교육의 장소, 방법, 내용, 대상이 바뀌게 되며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정보를 이용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하면서 그 원리를 터득해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도록 하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물 안 개구리 식이 아닌 폭이 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 즉 열린 교육이 필요하다.

열린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서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시 말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원격교육이다.

그러나 원격교육은 교육의 목적 중 하나인 지식의 전달은 잘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인성교육 측면에서 생각하면 많은 문제점이 제기된다. 면대면(Face to Face)교육이 아닌 기계적인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하기 때문에 협동심과 도덕심과 같은 인성교육의 결핍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시되는 곳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가상대학을 통한 원격교육이 본격적으로 고등교육의 한 방법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학생들을 위해서 원격교육을 적용함에 있어 인성교육을 위한 방안을 나름대로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지금까지 해온 바와 같은 일방적이고 암기식 교육이 아닌 학습 도중에 영상 등을 통해 강사와 학생간, 또는 학생들 서로간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과제를 부과할 때 가능하면 혼자하는 것보다는 다른 학생들과 공동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사회의 실제 체험을 통해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셋째, 사회봉사를 통해 학점을 취득하도록 한다. 수업시간 외에 양로원이나 사회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학습평가는 테스트만으로 하지 말고 학생과 만나서 학생의 성취도 및 만족도 등을 알아보고 또한 학습내용을 다시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원격교육용 시스템 및 교재내용을 개발할 때 교육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반영이 되지 않아 호응도나 인성교육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데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원격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PC통신과 영상시스템을 이용한 교육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수법, 교과내용 등에 대한 연구가 없어 효율적인 학습과 인성교육을 위한 고려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원격교육은 지금까지의 면대면 교육에 비해 비용과 시간, 학습의 효율 면에서의 우수하다. 하지만 인간 됨됨이를 가리키는 교육을 위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옛날과 다른 현대생활에 맞는 도덕관과 가치관이 필요하므로 이를 고려해 교육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앞으로 원격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에 맞는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