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비 수익률이 좋은 편집앨범,애국심에 호소하는 기획앨범,LP음반 되살리기 등 IMF형 아이디어의 음반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음반은 편집앨범인 「미라클」. 이 음반은 신인 발굴이나 새음반 발매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한국BMG뮤직의 올 상반기 최대의 전략상품이다. 케니 G,조지 위스턴,야니,데이브 그루신,리 오스카,제임스 골웨이,리차드 스톨츠만 등 이미 인지도와 음반판매량으로 검증받은 유명 연주인 15명의 곡을 모아놓았는데 이들의 국내 판매량을 합치면 1천만장을 넘는다.
컨템포러리 색소폰주자인 케니 G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의 인기도를 구가하는 연주자. 특히 한국인의 감성에 잘 맞아드는 음악을 담은 앨범 8장이 소개돼 국내에서만 5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작년 11월 발매된 「Greatest Hits」앨범에 수록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곡 「Going Home」으로 이번 음반의 서두를 장식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계의 큰 별인 조지 윈스턴의 스테디셀러 「December」는 국내에서만도 2백만장이 넘게 판매됐었는데 이번 음반에는 대표곡인 「Thanksgiving」이 수록됐다. 이 외에도 컨템포러리 음악의 선두주자 야니의 「Santorini」,재즈레이블 GRP의 사장이자 재즈피아니스트인 데이브 그루신의 「Bossa Baroque」,하모니카의 달인 리 오스카의 「Before the Rain」 등 굵직한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
EMI코리아는 「나, 라, 사, 랑」앨범을 발매,애국심을 아이디어화했다. 장영주,장한나,정경화,백혜선,정명훈,백건우,정트리오,조수미 등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중인 한국인 음악가 8명의 연주를 음반 한 장에 담았다. 음반구매자들에게 태극기를 배포하고 판매수익의 일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등 시대상황에 걸맞는 음반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신동 바이올리니스트로 평가받는 장영주,제2의 뒤 프레를 꿈꾸며 철로계의 새 별로 등장한 장한나,대기만성형의 피아니스트 백혜선,세련된 감성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세계적인 명망을 얻고 있는 지휘자 정명훈,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실내악 가족 정트리오 등이 실의에 빠진 한국민들을 위해 유명 클래식 음악들을 연주했다.
최근 신나라레코드유통 계열 음반사인 킹레코드가 독일 오르페오사로부터 수입한 78종의 LP음반도 주목거리. 80년대 중반 CD음반의 출현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93년에는 국내생산이 중단되면서 일선 음반소매점에서 자취를 감췄던 LP가 경제한파로 음악감상의 폭이 줄어든 음악팬들의 향수속에 다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 수입된 LP음반중에는 클라이버가 지휘하고 바이에른 국립오케스트라가 실황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4번」,스페인의 로드리고와 파야를 비롯한 다수의 라틴아메리카 기타주자들의 연주를 담은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거장들의 기타 명곡집」,디터 클뢰거와 클라우스 발렌도르프 및 하르트무트 횔이 연주한 「조주악기가 딸린 낭만파 가곡」,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담긴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집」등이 주목받는 음반들이다. 이들 음반은 비교적 싼 장당 1만2천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