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이 IMF체제에 따른 불황극복을 위해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주요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하는 등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체제하에서 유통업체들이 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하나로 기업내 단순 업무처리 뿐만 아니라 타사 수주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기존 사업부를 아예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및 외주사업 확대 효과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컴퓨터유통업체인 티존코리아는 일반 컴퓨터유통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대량 하드웨어판매가 가능한 네트워크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방침아래 올해 초 30여명의 전문인력을 투입, 네트워크사업을 전담할 직판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회사는 이달초와 지난달 각각 미국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SMC,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 다음달부터 일반 기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해 올해 3백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
세진컴퓨터랜드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네트워크 사업을 올해 강화해 일반 유통사업과 별도로 시스템사업본부를 설치, 운용하고 있는데 최근 이 본부를 다시 교육사업부와 시스템사업부로 분리해 학교전산화 및 네트워크 사업을 전문화했다. 이를 통해 세진컴퓨터랜드는 시스템사업 분야에서만 1천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방침이다.
중고 PC유통업체인 CC마트도 최근 IMF한파를 정면돌파하기로 하고 사업다각화에 착수, 지난달 컴퓨터AS사업을 전개할 컴닥터119를 별도법인으로 분리, 독립시킨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는 네트워크 사업부를 신설,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한컴서비스도 지난 1월말을 기해 사내 전산팀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 웹시스를 설립했다. 한컴서비스내 전산망 구축, 로터스노츠 중심의 시스템 개발업무를 지원해 왔던 전산팀은 이번 독립을 계기로 한컴서비스의 전산업무 지원은 물론 타기업의 전산 프로그램 개발, SI, 전산 컨설팅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컴퓨터 관련 유통업체인 삼테크 역시 기존 시스템사업부를 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리해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테크에서 소요되는 시스템 개발 외에도 타 업체의 SI개발 업무까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존 사업부를 독리법인으로 분리 운영하는 방법은 조직 슬림화 및 독립채산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타 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이 방식을 채택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복,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