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 트랜스포머 수출 "날개"

대다수의 국내 트랜스포머업체들이 IMF 한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수출전문업체로 변신한 원일(대표 이원규)은 IMF를 계기로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원일은 지난 80년대 말까지 L, D, A, H社 등 내노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협력업체로 있다가 이들 업체에 대한 기득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수출에만 주력하기 시작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수출보험공사 지정 수출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주 수출대상국인 브라질의 수입환경변화(미화 1천달러 이상 수입시 4백20일 이내의 D/A 또는 L/C 유선스 불허 조치)로 주춤했던 남미지역으로의 수출에 재차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덴마크 유통회사인 O社를 통한 유럽지역으로의 트랜스포머 수출도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존 수출선인 캐나다의 어센트파워에 대한 트랜스포머 공급물량이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일은 올해 총 8백만달러어치를 수출,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총 1백60억원 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의 환율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및 중국 임가공 비용 등이 크게 오르기는 했으나 오히려 이를 계기로 수출물량이 더욱 늘고있고 의외의 환차익까지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회사는 최근 엔지니어 5명을 영입, 연구개발인력을 전체인원(40명)의 30%가 넘는 15명으로 늘리고 해외영업인력도 확충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수출지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원규사장은 『지난 90년대 초에는 국내 사원들 월급을 2개월이나 체불하면서도 캐나다와 브라질에 개설한 현지사무소에는 송금을 지속하고 수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직접 찾아다닌 결과 현재는 캐나다 및 브라질을 중심으로 다수의 수출선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회상한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