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국회정보통신전] 발명 벤처기업 성공사례.. 텔슨전자

특허를 밑천으로 기업화에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있다. 샬롬엔지니어링, 텔슨전자, 대성전기 등 최근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회사 창업자는 「특허에서 황금을 캘 수 있는」 비법을 제2회 국회정보통신전시회 기간중인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98발명벤처기업 성공사례 발표회」서 발표할 예정이다.

광역무선호출기...김동연 텔슨전자 사장

텔슨은 지난 92년 설립이래 전체 매출액 대비 9%를 연구 및 기술개발 분야에 투입한 결과 유선전화기 시장에 패션화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피라미드형 유선전화기 SONATA, 9백㎒ 무선전화기, 세계최초 광역무선호출기 「왑스」 등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 숫자만 20건(등록 5건)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호출기 원격 제어장치 등 실용신안 출원 3건(등록 1건), 전화기(TS-100) 등 의장출원 5건(등록 5건), 상표출원 33건(등록 17건) 등 총 61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창립 첫해인 92년 1억5천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93년 45억원, 94년 1백 30억원, 95년 3백 20억원, 96년 4백 27억원 등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 2천 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해 IMF상황하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기존 해외지사인 텔슨아메리카, 텔슨유럽을 필두로 2000년까지 해외에 10개의 지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있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텔슨의 원동력은 「다른 사람이 만들지 못하는 고품질, 하이테크 제품개발」에 주력한 데 있다. 90년대 초반 무선전화기 열풍이 거세게 일던 시절 텔슨은 유선전화기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했다. 초창기 6개월간 피나는 노력 끝에 피라미드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과 과감한 색상, 신소재로 마감한 외장과 각기 다양한 기능등 고품질이 결합된 유선전화기 「소나타」가 출시되자마자 4만5천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당시 무선전화기가 판을 치던 시장에서 7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바로 새로운 발상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물론 여기서 얻은 모든 이익은 곧바로 9백㎒ 무선전화기와 페이저 개발에 투입됐다. 당시 경쟁업체들은 문자삐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텔슨은 「전국 어디서나 호출이 가능한 삐삐는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광역삐삐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인공위성을 동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경제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의 벽에 부딪혀 광역삐삐의 개발은 어느 누구하나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계 유수의 통신기기 업체들 조차도 엄두를 못내던 이 기술을 텔슨은 94년 11월 세계 최초로, 그것도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했고 95년 PLL 신서사이저 방식의 제품인 광역삐삐 「WAPS(왑스)」를 선보여 그해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출시하는 과정에서 광역 서비스 지연이라든지 시스템 운영과 관련된 대기업의 횡포 등 문제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광역삐삐 WAPS의 출시야말로 광역 무선호출서비스 시대를 연 최초의 산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