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무선호출기(삐삐)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고속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그것도 설립된지 불과 2,3년 남짓한 후발 제조사들이어서 업계에 적잖은 화제를 낳고 있다.
관심의 기업은 삐삐전문 제조사를 표방하고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와이드텔레콤과 델타콤.
이들 두 회사는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쟁쟁한 선발업체들을 보기좋게(?) 따돌리면서 「IMF 한파」라는 단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연초부터 쾌속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우선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의 경우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3만대 4만대 정도를 판매해 총 3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려 그런 대로 사업이 괜찮았었다. 하지만 사정은 이달 들어 더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 수출의 급신장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싱가포르지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 전략모델인 「맥스우노」의 후속모델인 「맥스우노Ⅱ」에 대한 형식승인이 지난 달 말 떨어지자마자 이달부터 매출증대에 제몫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와이드텔레콤은 이달들어 내수는 2만대 8억원 정도로 종전과 같은 추세이나 수출은 2만5천대 1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수출신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 달 1백50㎒대역 저속 문자삐삐인 「매녹스 스토리(가칭)」도 개발, 공급하는 등 올해 삐삐로만 70만대 3백50억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델타콤(대표 한강춘)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삐삐로 1백54만대 4백1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이 시장에서 최다판매, 최고의 매출실적을 올린 델타콤은 1월과 2월 각 13만대 정도의 판매실적으로 무려 1백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린데 이어 이달에는 15만대 60억원 가량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들어 수출에도 적극 나서 최근 미국의 퍼콤사와 중국 광성기업에 9백㎒ 및 2백80㎒ 대역 뉴메릭삐삐 6천대와 8천대를 공급키로 잇달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델타콤은 삐삐수출 40만대 등을 포함해 올해 2백60만대 1천2백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으로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새한정보통신, 삼광전자 등을 협력사로 추가해 월생산능력을 종전 20만대에서 28만대 수준으로 확대했으며 4종의 수출모델을 연거푸 개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가세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수출에서 다른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들 두 회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