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TV업체들이 프로그램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7일간 프랑스 깐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방송소프트웨어분야 견본 시장인 「MIPTV 98」에 참여한다.
유럽 최대의 영상프로그램 전시 전문업체인 Reed Midem사가 매년 깐느에서 개최하는 「MIPTV」는 헐리우드의 메이저급 제작사와 배급사,유럽, 중남미등 세계 유수의 공중파및 케이블TV방송사,독립 제작사등이 참여해 프로그램 구매 및 판매 활동을 벌이는 프로그램의 국제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케이블TV PP들이 주축이 되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제작한 프로그램을 출품해 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구매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케이블TV방송협회도 공동 부스를 마련,국내 케이블TV 프로그램을 홍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IMF한파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훨씬 적은 PP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에는 DCN, KMTV, m.net, 현대방송, 불교TV, Q채널, 캐치원, 투니버스, 아리랑TV등 9개 채널이 참가,총 1백78만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상담실적을 올렸으나 올해는 참가업체가 크게 줄어들어 상담 실적도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MIPTV」에는 Q채널, 캐치원, DCN등 3개 채널과 KBS등 지상파 TV가 자체제작한 프로그램으로 해외 바이어들과 구매 상담을 벌일 예정이며 KMTV, m.net.현대방송, 투니버스, 아리랑TV, 불교TV등은 직접 출품하지 않고 케이블TV방송협회에 판매대행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MIPTV 참여사들은 작년에 비해 국내 업체들의 참여가 훨씬 적지만 이번 전시회를 해외시장 진출의 호기로 보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국내 프로그램의 상품성이 크게 높아졌고 그동안 MIPASIA등 프로그램견본 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국내 프로그램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데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또한 케이블 PP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을 수출 마케팅의 최대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환차를 고려한 외국의 제작사들이 국내 PP사들과 프로그램의 공동제작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케이블TV PP들은 이번 프로그램 견본 시장 참여를 계기로 그동안 일본, 홍콩, 대만등 아시아 지역에 편중되어 있던 프로그램 수출을 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MIPTV」 참여를 계기로 잔뜩 움츠러들어있는 국내 케이블TV 산업이 도약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무역역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방송 및 영상 소프트웨어 분야의 수출이 활성화되고 국내 시장에 등을 돌리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프로그램을 적극 구매하는 U턴 현상이 본격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