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LL(무선가입자망) 시장을 잡아라」
올해 들어 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계에 WLL시장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로통신 및 한국통신 등의 통신사업자들이 WLL 시범사업을 위한 망구축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부터는 이를 위한 전원공급장치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로통신의 경우 올해 7백30여억원 가량을 투자해 2백1개 기지국만을 구축할 예정이고 한국통신은 이미 유선 인프라가 충분한 상태라 WLL망 구축에 많은 투자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대량의 전원공급장치를 필요로하는 신규 통신망 구축사업은 WLL이 유일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올 하반기에는 동아일렉콤, 동한전자, 인창전자, 보만전자 등 통신장비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각종 전원장치 개발에 나서고 있는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또한차례 치열한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각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통신장비업체들이 전원공급장치의 기본규격을 속속 제정, 통신사업자들에게 제출함에 따라 표준규격이 확정되는대로 그동안 기본규격을 바탕으로 개발해온 시제품을 재정비, 본격적인 공급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아일렉콤은 최근 규격을 확정한 업체에 대해서는 내달까지 각종 DC/DC컨버터 및 48V 30A급의 정류모듈로 필요에 따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WLL 기지국용 정류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동한전자, 보만전자, 인창전자 등도 이미 나름대로 기본 규격에 따른 정류기 및 DC/DC 컨버터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각각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의 장비업체들이 규격을 확정짓는대로 사양을 수정한다는 방침으로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관견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로 통신의 경우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60만 회선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오는 2001년 1백20만 회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고 통신장비 업체들이 이에 대한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