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전자, 삼화전기, 삼화콘덴서공업 등 상장 콘덴서업체들이 지난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콘덴서업체들의 경영부진은 설비투자 및 원자재 수입에 따른 환차손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의 전해콘덴서업체인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지난해 96년 대비 5.1% 성장한 1천6백36억1천1백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당기순이익은 96년보다 32억9천3백만원이 감소한 1백20억5천6백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이익감소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천만원 감소한 반면 중국 청도공장 설비투자금 상환이 환율상승에 따라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삼화콘덴서공업(대표 한명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6% 증가한 5백84억5천5백만원을 기록했으나 11억2천6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영업이익은 96년 8억1천만원에서 97년 1억2천1백만원으로 급감했다. 이 회사는 매출비중이 높은 진상용 콘덴서가 국내 설비투자 위축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내수부진에 따른 수요감소로 세라믹콘덴서, 정온도계수(PTC) 서미스터 등의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유전스방식의 원자재도입 비중이 높아 지난 연말 환율급등에 따라 입은 환차손도 경영난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해 및 필름콘덴서 업체인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96년보다 2억1천6백만원 증가한 1천1백65억4천6백원의 매출에 5억7천5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는 96년 47억9천만원에서 97년 69억5천3백만원으로 영업이익이 45%나 증가했으나 96년 단행한 2천만달러의 설비투자와 유전스방식 원자재 도입에 따른 막대한 환차손과 로컬수출의 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