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조작법을 배우는 것보다 이를 학습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탄천초등학교(교장 심재하)의 정보화 교육은 어린이들의 컴퓨터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순히 컴퓨터 조작을 배우는 것보다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기르고 교육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를 어떻게 학습용도로 활용할 것인가가 탄천의 연구대상이다.
이 때문에 탄천초등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활용 프로그램들이 많다.
총 6백98편의 교육용 CD타이틀은 컴퓨터 조작을 교과수업으로 직결시키는 대표적인 도구들이다.
대부분 학교들이 컴퓨터실은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소프트웨어가 없는 것과 달리 이 학교는 풍부한 교육타이틀을 토대로 다각적인 멀티미디어 학습을 시도하고 있다.
한 장의 타이틀을 여러 대의 컴퓨터가 공유토록 하는 「CD 박스 서버」와 인터넷 유해사이트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NCA패트롤」, 교사의 컴퓨터 화면을 어린이 개개인에게 전송하는 AV전송장비 등도 컴퓨터 활용을 돕는 시스템들이다.
탄천초등학교 정보지역주임을 맡고 있는 서선주 교사(39)는 『컴퓨터 활용을 생각하며 이들 프로그램의 구입을 서둘렀다』며 『학교 중에서는 탄천이 첫번째 도입 학교일 것』이라고 자랑한다.
서 교사는 특히 컴퓨터의 설정을 변경해도 재시동하면 원래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하드프로텍터」를 설치,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컴퓨터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시스템이 고장나는 것을 우려하면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컴퓨터를 만질 수 없지만 고장 걱정이 없으니 자유로운 탐구 또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이 학교 어린이들의 컴퓨터 활용능력은 어른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훌륭하다. 1학년 어린이가 컴퓨터로 일기를 쓰는 것을 비롯, 어린이 스스로 컴퓨터로 동화책을 만드는 등 수업시간마다 풍부하고 다양한 학습결과물들이 선보여진다.
현재 이 학교에 마련된 정보교육의 산실은 37대의 펜티엄 PC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실을 비롯, 32대의 매킨토시로 영어를 공부하는 어학실, 컴퓨터와 프린터, 43인치 대형 멀티비전을 갖춘 6개의 멀티미디어교실 등이다.
컴퓨터실의 경우 2백56의 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자유로운 인터넷 항해가 가능하며 현재 6개인 멀티미디어교실은 오는 99년까지 전체 29개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 학교 심재하 교장(61)은 『컴퓨터실은 민간업체의 참여로 만들어져 과거 방과 후 특별활동용으로만 활용됐지만 지금은 컴퓨터를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입시켜 학생들이 정규 수업시간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학실도 지금까지는 방과후에만 활용됐으나 오는 4월부터는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편성시켜 수업시간 중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심 교장은 『앞으로는 정보화가 국제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하고 『교육과정 중 정보교육을 중점과제로 지도할 생각』이라며 정보화 교육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95년 5월에 개교, 2년 반만에 정보화 초등학교로 자리잡은 저력을 바탕으로 정보화 명문이 되겠다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