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백제예술전문대 하동환 사진과 교수

영화나 TV 등에 간간이 선보였던 컴퓨터그래픽이 이제는 영상물 제작의 핵심소재로 그 상업성 가치가 높아지면서 예술적 가치로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대학에서부터 출발해 사진을 이용한 디지털 이미징분야에서 조금씩 싹이 트고 있다. 특히 컴퓨터그래픽은 이제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따라서 문화적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예술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다.

백제예술전문대 하동환 사진과 교수(30)는 컴퓨터그래픽을 예술적 차원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

하 교수는 『디지털 이미징을 하려면 먼저 재료인 사진이 필요한데 사진에 대한 관심보다는 컴퓨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면서 『컴퓨터 조작보다는 사진기술을 먼저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예술적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90년대 초반부터 사진을 이용한 디지털 이미지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대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얘기한다.

하 교수는 디지털 이미지의 예술적 승화를 위해선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얼마전 영 컨설팅 박제성 실장과 공동으로 컴퓨터그래픽에 관한 서적(디지털 포토폴리오;도서출판 타임스페이스)을 지필했다.

『그동안 출간된 대다수 컴퓨터그래픽 관련서적의 경우 포토샵의 기능을 위주로 서술하고 있을 뿐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면서 학습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하에 이 책을 지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완성된 이미지의 상세한 제작과정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그는 전문가가 되려면 포토샵을 이용한 단순한 컴퓨터그래픽 작업에서 벗어나 제작과정에 보다 열정을 쏟아 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 교수는 중앙대 심리학과를 재학중 미국으로 유학, 세계적인 광고사진 전문대학인 브룩스사진대학에서 광고컴퓨터그래픽을 전공했다.

그는 이 대학 수석졸업의 영예도 안았으며 국내에 들어와 동문들과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컴퓨터그래픽의 순수성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하 교수는 『컴퓨터그래픽의 예술적 승화를 위해 시도한 저술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독창적인 컴퓨터 예술영역을 구축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밝히고 있다.

<양봉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