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1] 어울림정보기술

시스템 운영에 있어 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늘어남에 따라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시스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방화벽 시스템을 설치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외국제품이어서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필요한 유지보수를 적기에 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설립된 지 6개월도 채 안된 국내 벤처기업이 순수 우리기술로 방화벽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큐어웍스 1.0」을 내놓은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수)이 바로 그 주인공. 숭실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단순히 외부의 불법침입을 차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부침입자를 감시할 수 있는 침입탐지(Intrusion Detection)시스템과 통합보안관리(Total Security Management)시스템을 함께 탑재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침입탐지시스템이란 불법침입자들의 해킹패턴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놓고 이와 비슷한 작업을 하는 이용자가 있으면 이를 사전에 탐지해 접속을 차단하는 것. 보안담당자는 해커들의 침입패턴을 수시로 수집해 직접 입력하거나 수정할 수 있어 고도화된 해킹에도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외부의 침입에 대해 일종의 「면역성(Immunity)」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어울림정보기술은 「팀인터페이스」란 별도의 부서를 마련,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GUI) 만을 전문적으로 지정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SI나 인트라넷 구축시 그래픽 양식을 통일하는 데 필요 이상의 시간을 소모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실무자와 프로그래머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산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GUI를 의뢰하면 이미 나와있는여러가지 방안 중에서 가장 알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니까 훨씬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죠.』

어울림정보기술 장문수 사장의 말이다. 한 기업은 GUI를 어울림에 의뢰함으로써 3개월간이나 지지부진하던 작업을 한달만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가 지정한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11월에는 경기도 중소기업 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 지난해 1억원도 안됐던 매출이 올해는 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올 상반기중에 시큐어웍스에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통합보안관리시스템」을 탑재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을 탑재하면 부서별 또는 업무기능별 등 소그룹 단위로 보안을 관리하고 이를 연결해 전체 보안상황을 진단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정보보호센타에서 실시하는 정보통신망 침입차단시스템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감리전문회사와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안은 광범위하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때문에 어울림 혼자서 모든 분야에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방화벽 제품으로 보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장문수 사장은 『시큐어웍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암호화 알고리듬 등 다른 보안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제휴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