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AS시장 "훈풍"

최근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수리해주는 컴퓨터 AS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8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문 AS업체와 기존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별도법인 형태로 설립한 AS업체들은 중고컴퓨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기업체들의 유지보수를 통한 컴퓨터 재활용 사례가 높아지면서 점차 매출액 신장을 달성하는 등 성장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서비스뱅크는 지난해 말 전국에 80여 AS센터와 서울, 대구, 광주에 3개 상황실을 개설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최근 일반인들의 AS건수와 기업체 컴퓨터 유지보수 의뢰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서비스뱅크가 이달 들어 하루평균 처리한 AS 건수는 평균 8만여건으로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4만여건에서 두배 이상 늘었으며 AS 대행계약을 맺은 기업체 수도 지난해 11월 20여개에서 3월말 현재 1백여개로 크게 확대됐다.

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앞으로 AS사업을 통신기기 분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고컴퓨터 유통업체인 CC마트가 올해 초 설립한 「컴닥터119」의 경우 중고컴퓨터 유통사업 전개에 따라 본사에서 의뢰하는 한달 50여건의 AS를 기반으로 출범 두달만에 한달 평균 1백여 건의 AS를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달 AS 2백여건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일반인들의 AS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올 상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용산 등 전문상가에 입주해 있는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들도 올해초부터 구형 컴퓨터 AS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타 유통매장과 달리 최근 매출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AS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사의 경우 지난해 중순만 해도 한달 30여건에 불과하던 유지보수 건수가 IMF한파 이후 중고컴퓨터 업그레이드와 고장수리 건수가 크게 늘어 현재 한달에 60여건으로 증가, 사업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올해 대우전자에서 독립한 가전 전문 AS업체인 대우전자서비스주식회사도 대우통신과 AS 대행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일선 기업들의 전산화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 대행계약을 추진하는 등 사업영역을 통신과 컴퓨터로까지 확대하고 있는데 기업에 대한 유지보수 대행계약만으로 10억원 상당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