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릭스에게 지난해는 기념적인 해가 될 듯하다. 지난해 내셔널세미컨덕터와의 합병으로 그동안의 마케팅력 열세를 일거에 극복했으며 저가 PC의 돌풍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업체가 사이릭스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는 저가 PC에서는 중심에 서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사이릭스는 크게 미디어GX, 6x86 등 두가지 제품군을 갖고 향후 로드맵을 전개한다.
초저가 PC에 적합하도록 CPU에 오디오, 비디오 처리기능, 그리고 PCI인터페이스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에 내장한 미디어GX는 현재 1백80MHz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MMX기능을 지원하는 GXm-200이 출시되고 있다.
이어 올 4월경에 GXm-233을, 그리고 올 3.4분기에는 0.25미크론 공정을 적용한 GXm-300을 출시, 가격은 낮으면서도 성능은 만만치 않은 장점을 소비자에게 호소할 예정이다. 미디어 GX는 소켓7구조와 호환되지 않으며 독자 플랫폼을 사용한다.
사이릭스는 기존 멀티미디어용 프로세서인 「미디어GX」 개선 버전으로 DVD재생기능이 추가된 개선 버전을 올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사이릭스의 모회사인 내셔널세미컨덕터 계열의 미디어매틱스사의 「DVD익스프레스」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다.
DVD익스프레스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재생방식의 DVD장착 멀티미디어PC 제조를 가능케하는 기술이다. 사이릭스는 MMX 코어, 슈퍼 입출력(I/O), IEEE의 파이어와이어 기술 등과 함께 이기술을 미디어GX 개선 버전에 통합 적용함으로써 칩의 기능과 성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이릭스는 특히 이 칩을 기존 IBM의 위탁생산에서 모회사인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생산 설비를 활용해 양산함으로써 생산 원가를 절감, 이 칩을 적용할 경우 5백달러가량의 DVD장착 멀티미디어 PC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릭스가 지난해 6월 소켓7구조에서 MMX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한 6x86MX프로세서는 현재 P레이팅 2백33제품까지 선보이고 있으며 오는 4월에 6x86MX-PR266GP를 올 2.4분기에는 0.25미크론 공정을 적용한 6x86MX-PR300GP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이릭스는 인텔의 PC100에 대응하기 위해 칩세트업체인 비아, ALI와 공동으로 로컬버스를 1백MHz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를 6x86MX-PR300GP제품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또 연말에는 M2코어(6x86)에 12개내지 14개까지의 3D명령어를 추가하고 부동소숫점 기능을 보강한 새로운 제품인 MXi를 출시할 예정이다. MXi는 동료 칩인 CX5530을 이용할 경우 소프트웨어 MPEG과 소프트웨어 모뎀 및 1394 등이 지원 가능하다.
사이릭스는 경쟁업체인 AMD가 저가PC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고가 CPU시장을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 반해 저가 CPU시장만을 철저히 노리는 마켓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는 내셔널세미컨덕터가 사이릭스를 인수하면서 고가 CPU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하느니 저가 CPU시장만을 철저히 공략하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임베디드 시장분야에 눈을 돌리겠다고 표명한 바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저가 PC의 돌풍으로 사이릭스의 전략은 시기적으로 유효적절,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향후 시장전개에도 경쟁업체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