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그래픽스 "밉스 R10000"
실리콘그래픽스의 자회사인 밉스테크놀로지는 지난 95년 10월 밉스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세대 프로세서인 R10000을 발표했다. 실리콘그래픽스의 밉스아키텍처는 PC보다는 그외의 임베디드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근 가정용 비디오 게임, 네트워크컴퓨터, 디지털 세트톱박스, 그리고 휴대형 PC 등 새로운 대화형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짐에 따라 밉스아키텍처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칩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은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의 64비트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필립스와 소니의 웹TV 인터넷 단말기, 에코스타의 DISH 네트워크 위성수신기 등 대화형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주요 프린터, 복사기, 라우터 및 통신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스칼라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인 R10000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ANDES(Architecture with NonSequential Dynamic Execution Scheduling) 구조다. 이는 고장난 상태에서 실행이 완료된 명령을 다시 실행하거나 원래 순서로 되돌리는 기능을 구현한다. 또한 윈도NT와 유닉스 두 운용체계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으며 이전 버전인 R4000 계열 프로세서 환경으로 개발된 기존 응용프로그램도 변경없이 실행할 수 있다. 이 칩은 5백12kB에서 16MB의 동기식 2차 캐시를 지원하는 온칩 2차 캐시 컨트롤러를 내장해 CPU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실리콘 그래픽스는 자사의 64비트 CPU인 R10000을 올 상반기에 명령어 수를 늘리고 분기 캐시를 새롭게 추가한 R12000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칩은 클록 주파수를 3백㎒까지 지원하며 분기예측 테이블 수를 대폭 증가, 예측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