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배럿 사장, 삼성 美공장에 투자 시사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미국 인텔사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30일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지역 메모리반도체 공장 건설에 대한 10억 달러 투자설과 관련, 『모종의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양사간 깊숙한 투자 방안이 모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 태지역 순방차 한국을 방문한 배럿 사장은 이날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업체들과 PC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을 비롯한 아, 태 지역의 많은 기업들과 다양한 투자방안 마련을 추진중이나 모두 확정되기 전까지는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인텔은 한국기업들의 주요 고객으로 올 한해 동안 8억∼10억 달러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메모리반도체산업에 대한 전망에 대해 현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99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반도체업체들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의 앤드류 글로브 회장에 이어 오는 5월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될 예정인 배럿 사장은 인텔의 경영방침에 대해 『글로브 회장과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왔고 경영철학이 같기 때문에 경영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인텔의 역점사업으로 ▲PC 이용도 증가 ▲PC 부문에서의 비즈니스 강화 ▲PC 인프라에 대한 투자확대 등을 꼽고 특히 PC 비즈니스 무문에서는 네트워킹사업과 전자상거래, 전자이미징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럿 사장은 또 성균관대학교 등 국내 11개 대학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가상 대학인 「열린사이버대학」을 추진중인 한국열린대학교육협의회(회장 정범진 성균관대 총장)에 20만 달러 상당의 최신 펜티Ⅱ 서버 11대를 기증했다. 인텔이 이날 기증한 펜티Ⅱ 서버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4백MHz의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2개씩 탑재하고 있는 고성능 서버 제품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