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시장규모에 비해 아시아 컴퓨터산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멀티미디어 밸리 등 컴퓨터 기반산업을 포함한 정보기술(IT)산업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은 인텔을 포함한 해외업체들의 투자유치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시아 방한길에 인텔의 차기 CEO로 지명된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전임회장인 앤드루 그로브가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인텔을 대변했다면 그는 생산, 개발 등 안보이는 부분에서 묵묵히 인텔을 이끌어온 사람이다. 인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방향타를 잡게 된 크레이그 배럿이 어떻게 인텔이란 거함을 이끌어 갈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계획이 있는가.
▲한국의 컴퓨터 기반산업이 좀더 성숙될 경우 한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DVD,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이미징기술 등 컴퓨터 기반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PC시장이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는가.
▲PC시장은 영상처리 기술 진전과 사용편리성 등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본다. 몇년내에 현재보다 10배이상 영상처리 능력이 향상될 것이며 음성인식분야도 커다란 진전을 보여 훨씬 사용하기 쉬운 PC가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이 PC시장을 성장시킬 원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인텔이 저가 PC시장의 돌풍으로 8년 6개월만에 순익과 매출 부문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극복할 만할 방안은.
▲저가 PC시장은 계속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는 칩시장에서 잃은 부분을 디지털이미징, 그래픽, 네트워킹, 서버 등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보전할 계획이다. 또 PC의 새로운 사용자층과 용도를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인텔은 PC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협력업체에 지난해 총 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도, 중국, 남미, 러시아 등 PC 미개척시장에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크레이그 배럿 사장은 지난 74년 인텔에 입사한 이후 93년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오는 5월 CEO에 임명될 예정이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