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이 배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 회장이자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미술대 부학장인 크랙 보겔씨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방한 기간에 보겔 회장은 삼성, LG전자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 디자인 컨설팅 및 세미나 강연을 했다. 보겔회장을 만나 세계 산업디자인계의 동향과 핫이슈를 들어봤다.
-최근 산업디자인계의 경향과 관련해 우수한 제품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사용자 중심적인 디자인이 돼야 한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란 색상, 형태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사용이나 휴대가 편리하도록 감성공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소비자들의 잠재욕구를 찾아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성공적인 디자인을 창출해내려면 기업 내부적으로는 어떠한 여건이 조성돼야 하나.
▲엔지니어링, 마케팅, 제조, 상품기획 등 제반 분야와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여기에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층이 디자인을 전술적인 수단이 아닌 경영전략적인 수단으로 인식하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산업디자인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새로운 경향을 꼽는다면.
▲기술의 진보로 인해 디자이너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은 그 어느때보다 좋아졌다. 이러한 기반위에서 사용자들에게 총체적인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하기 위한 감성공학적인 접근과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즉 제품 디자인에 기업의 사회, 문화적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까지 반영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케팅 활동과 관련해 산업디자이너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시장의 국제화 및 네트워크화 추세는 디자이너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거시적으로 고유문화와 세계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는 안목과 함께 날로 세분화하고 있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본인도 디지이너의 한사람으로 노령화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하고 느낀 바가 있다면.
▲한국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피드 개념을 도입한 삼성전자의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는 매우 독특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