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체들이 IMF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알뜰구매가 정착되면서 저가제품을 위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인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저가 기획모델을 미끼상품으로 운용해 온 전자랜드21, 한국신용유통 등 가전양판점과 백화점은 최근들어 초저가 기획상품의 모델수를 늘리면서 소비자들의 전자제품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도 자사 유통점들이 효과적으로 수요확보에 나설 수 있도록 대폭적인 가격할인을 통해 고급형 제품의 절반 가격수준인 초저가 모델을 정기세일 등 판촉 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전자랜드21은 29인치 컬러TV 판매량 가운데 50만원대의 저가상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자 최근 54만원대 29인치 TV(모델명 CNR-2910)과 48만원대 29인치 TV(DTQ-2965HS), 70만원 미만의 5백리터급 냉장고(R-B50BD, 60만원대 10kg 세탁기 등을 추가로 내놓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전자랜드21은 가전 품목별로 기획상품을 추가로 개발하고 1~2주일 단위로 연동가격제를 적용해 다른 유통점보다 싼 가격을 유지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지켜 나갈 계획이다.
백화점의 경우 저가 상품 운용을 주도적으로 해 온 뉴코아백화점이 최근 이전 기획상품보다 4만~5만원 싼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뉴코아는 48만원대 29인치 컬러TV(CT-2953), 66만원대 5백리터급 냉장고(R-B50BD), 55만원대 10kg 세탁기(DWF-1064G)를 주요 기획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도 59만원대 29인치 컬러TV(DTQ-29G1), 56만원대 10kg 세탁기(DWF-1069W1)을 초특가 상품으로 내놓는 등 기획모델 판매 확대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롯데, 현대, 경방필 등 주요 백화점들도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미끼상품으로 내놓고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정기세일행사를 끝낸 한국신용유통은 행사기간동안 전국 하이마트매장에서 30% 내외의 할인가격을 적용해 판매한 53만원대 29인치 TV(DTQ-2965FWS), 61만원대 10kg 세탁기(DWF-1064G1)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음에 따라 타사의 정기세일 기간에 맞춰 당분간 할인판매를 계속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들과 함께 가전업체들의 저가제품 수요확대 촉진책도 두드러져 삼성전자의 경우 IMF형 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1일부터 전국 동시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일부 품목에 초저가 모델을 고객유인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냉장고, 세탁기, TV등 주요 제품에 대해 30~35%의 할인율을 적용, 소비자들의 저가제품의 구매를 자극할 예정이다.
4월 10일부터 지역별 판촉행사를 벌일 예정인 LG전자도 이 기간 동안 저가모델인 IMF형 모델을 일부 변경해 가격을 낮추거나 모델 추가를 통해 경쟁력을 높혀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IMF형 동급 모델보다 5만원 싼 17만9천원짜리 청소기를 출시한데 이어 같은제품에 비해 9만원정도 싼 76만8천원대 세탁기 WF-V109를 2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기존 모델보다 크게 싼 88만8천원짜리 13Kg급 세탁기와 2백1만원짜리 20평형 에어컨 LP-252CB 등도 기존 IMF형 모델에 추가했다.
전자유통점들과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저가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IMF를 맞아 저가 기획상품의 판매비중이 유통채널별로 전체 매출의 30%정도에 이르는 등 소비자들의 저가제품의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박주용,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