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IT업체 한국투자 늘린다

최근 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앞다퉈 대한 투자를 확대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휴렛패커드(HP)와 인텔 최고경영자가 지난주말부터 잇따라 방한해 한국시장에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밝힌 데 이어 컴팩컴퓨터, 유니시스, SAP, 바안, 마이크로소프트, 플라티늄, 지멘스 닉스도르프 인포메이션시스템(SNI) 등 외국 IT업체들이 국내 현지법인에 대한 증자에서부터 합작투자 또는 인수합병에 이르는 다각적인 투자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는 새 정부가 경제난국의 타개방안으로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정보화 확산에 역점을 두려는 것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앞으로 국내 IT시장은 다국적 기업의 치열한 경쟁무대가 될 전망이다.

컴팩컴퓨터는 디지털이퀴프먼트(DEC) 흡수, 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2, Mbps분기 에커드 파이퍼 회장이 한국을 방문, 한국 투자진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컴팩은 이와 관련, 우리 정부에 청와대 방문을 신청했으며 올 상반기 PC사업을 중심으로한 한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합병 방식의 투자진출 계획을 결정짓기로 했다.

HP는 지난달 28일 류 플랫 회장의 투자계획 설명에 이어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합병을 전제로 국내 PC시장과 개별 업체들에 대한 현지 조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컴팩컴퓨터와 HP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 PC시장을 이끄는 3사인 컴팩컴퓨터, IBM, HP 가운데 현재 IBM이 LG전자와 손잡고 본격적인 한국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는 데 이은 것으로 국내 PC시장 판도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중대형컴퓨터 업체인 유니시스는 약 2천만달러를 투자해 국내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업체를 인수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한국법인을 통해 대상업체를 물색중이며 미국 소프트웨어업체인 플라티늄 테크놀로지도 5백∼1천명 규모의 시스템통합(SI)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지사에 업체 물색을 지시한데 이어 이달말께 아, 태지역 담당경영자가 방문,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독일 컴퓨터업체인 SNI(대표 )도 3백억∼4백억원을 들여국내 대형 SI업체 인수 또는 지분참여를 통한 국내 투자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업체인 네덜란드 바안사 얀반 회장과 폴반 사장은 다음달 중순 한국을 방문해 앞으로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방화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체크포인트사는 한국내 합작업체 설립을 위해 국내 보안업체인 사이버텍 홀딩스와 협상중이며, 영국 지리정보시스템(GIS)회사인 스몰월드사 처차드 뉴웰 회장은 이달 중순 방한해 상반기까지 1백만달러 규모의 자본투자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달 중순 스티브 발머 부사장의 방문과 별도로 한국 현지법인에서 실직자 교육프로그램, MS워드 판촉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본사의 펀드를 적극 유치하고 본사측에 대규모 투자요청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 1위의 ERP 소프트웨어업체인 독일 SAP는 최근 한국 현지법인에 약 5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해 인력을 30% 정도 충원하는 등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애플컴퓨터는 엘렉스컴퓨터에 대한 투자지원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