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전자제품 표면처리약품을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외국산의 국내 공급가격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려 국산 전자제품의 대외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청솔화학환경(대표 신현필)은 90년대초부터 각종 전자제품 제조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플럭스를 개발하기 시작, 고성능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내수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품질력을 바탕으로 고가에 판매, 국산품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수입원료 가격이 50% 이상 인상, 국내 전자업체들의 제조원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청솔화학환경은 국내 기술로 각 분야에 적용되는 다양한 플럭스를 기존 가격에 공급, 국내 전자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청솔화학환경이 지난해말 개발한 고성능 무세척 플럭스는 한국화학시험검사소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납땜성의 척도인 퍼짐률이 95%(기존 제품은 80% 내외)를 넘어 전자제품 고장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제품은 금속부식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무광택제를 함유, 품질을 향상시킴으로써 납땜 후 육안 검사시 눈의 피로를 대폭 줄여주는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청솔화학환경은 일반 로진 플럭스의 결점인 고잔사를 9% 이내로 감소시켜 납땜 후 기판 테스트에서 핀(PIN) 접촉 불량을 줄일 수 있는 로진 플럭스시리즈(C860, 870, 890)를 개발, 외산제품보다 종류에 따라 50∼1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 91년 무염소 무세척 플럭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고성능 무세척 플럭스 등 다양한 제품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중이며,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전자 등 1백50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및 인쇄회로기판(PCB), 가전제품 등 전자제품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국내 무세척 플럭스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필리핀, 중국 등 해외에 일본산 제품보다 50% 이상 비싼 가격에 수출하고 있다.
한편 청솔화학환경은 사장을 포함한 10여명의 기술진들이 화공분야 기술사 및 기술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전념, 플럭스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인 미국 케스타, 일본 고기, 영국 멀티코어사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할 뿐 아니라 품질력에서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