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v.90표준규격 모뎀과 관련,최근 모뎀업계와 인터넷서비스제공(ISP)의 홍보에 과장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모뎀업체들은 지난연말 이후 56k모뎀을 판매하면서 「v.90규격으로 업그레이드가능함」을 홍보해왔으나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모뎀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모뎀업체의 마케팅담당자는 『하드웨어를 교체해야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EP롬 장착모뎀의 경우,개당 5천원이상의 수리비용이 들고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도 기술상의 문제때문에당장 실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모뎀업계에서 눈앞의 매출증가를 위해 v.90규격과의 호환성을 너무 부풀린 감이 있다』고 소비자에 대한 과장홍보를 시인했다.
ISP업체들도 v.90규격을 둘러싸고 과장광고를 하기는 마찬가지. 현재 국내 PC통신가입자의 절반이상이 사용하는 하이텔과 천리안은 이달말부터 전면적인 v.90서비스를 실시하는것처럼 홍보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v.90업그레이드는 ITU에서 v.90표준이 정식확정되는9월이후로 잡혀 있는 실정이다. 네츠고,신비로등 일부 신규 ISP업체만이 v.90서비스를시험적으로 제공하는 단계다.
천리안의 한 통신망담당자는 『v.90규격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때문에 ISP업체들이 고속포트 증설등의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v.90규격은 통신상에서 안정성을 검증받은 적이 없기때문에 ITU에서 최종확정되는 오는 9월이후에야 제대로된 v.90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모뎀업체의 불황타개전략에서 비롯된 「v.90신드롬」은 소비자,ISP업체로 번져나가 다시 모뎀업체에 「업그레이드 보장」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한 모뎀유통업자는 『이러한 정보의 혼란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피해로 인한 신용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지금이라도 v.90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개하는 v.90거품빼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배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