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부품(대표 조희재)이 0.3㏄급 PCS단말기용 부품인 듀플렉서 개발에 성공, 오는 6월부터 월 10만개씩 생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15명의 연구인력과 7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기존 CB(Coupling Board)방식보다 진보된 미세도선(MSI)방식과 초고주파용세라믹커패시터(MCC)방식의 독자 기술을 적용, 초소형 듀플렉서 개발에 성공하고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새로운 원천특허 30여건을 국내외에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듀플렉서는 PCS단말기는 물론 CDMA방식의 휴대폰, TRS무전기, 무선 LAN장비 등 각종 무선통신용 단말기의 핵심부품으로 안테나에 연결돼 잡음이 섞여있는 전파신호에서 필요한 신호만을 골라내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개발된 듀플렉서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기존의 0.7㏄급보다 훨씬 작을 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에 비해서도 25% 이상 축소된 것으로 각종 무선통신용 단말기의 소형화, 경량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PCS용 제품을 먼저 개발하고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한국형 무선가입자망(WLL) 듀플렉서 및 RF밴드패스필터, 미국형 PCS/WLL 듀플렉서 및 밴드패스필터, IMT 2000용 듀플렉서 필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부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업체들의 특허 장벽을 뛰어넘지 못해 국내업체들은 단순가공이나 로열티 지급 등으로 듀플렉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자체 개발함으로써 국내시장은 물론 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