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사업자, PCS에 "역공"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일선 대리점의 지원확대를 통해 PCS 사업자 공략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PCS사업자에 비해 대리점지원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최근 일선 대리점에 제공하는 단말기보조금과 판매장려금 등의 대폭 인상을 추진하면서 PCS 사업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일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20만원에서 3만~4만원정도 인상하고 가입장려금과 판매실적에 따른 장려금을 합친 전체 장려금을 30만원 이상으로 높였다. 또 신세기통신은 현재 20만원대인 장려금을 10만~15만원정도 올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10일 이전에 시행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들 두 회사의 장려금 인상이 완료되면 PCS 사업자들이 그동안 일선 대리점에 지급해 오던 30만원대의 장려금과 비슷하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PCS 가입대리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던 휴대전화 대리점들의 경쟁력이 향상돼 열세였던 가입자 유치에 획기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이번 장려금 인상은 무료통화시간 부여, 가입비 면제 등 그동안 PCS 사업자들이 갖고 있던 혜택이 3월말로 없어지는 시점에서 이뤄지거나 추진돼 인상효과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장려금이 대등하면 폭넓은 서비스 지역을 갖고 있는 휴대전화 사업자가 경쟁력이 있다』며 『그동안 각종 혜택으로 가입자를 유치해 온 PCS 사업자들 이제는 가입자 유치면에서 수세에 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PCS 사업자중 한국통신프리텔가 장려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한솔PCS와 LG텔레콤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통프리텔의 경우 가입비무료 등이 없어짐에 따라 무이자 할부판매 행사기간을 4월까지 연장하고 할부 기간도 최장 10개월로 하고 있으나 휴대전화 사업자들의 공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