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롤플레잉게임(RPG)을 주목하라.
IMF 한파로 PC게임 시장이 잔뜩 움추린 가운데 지난달 출시된 RPG장르인 「창세기외전:서풍광시곡」의 판매호조를 계기로 국내 개발사들이 RPG게임을 앞세워 불황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출시를 앞둔 국산 기대작으로는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의 「도쿄야화2」를 비롯해 막고야의 「하르모니아전기」, 오에씨의 「머털도사」, KCT의 「날아라 슈퍼보드」, 에스티엔터테인먼트의 「붉은매」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미디어마트를 오픈하고 유통사업에 본격 뛰어든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FEW)는 첫 작품으로 자체 제작한 액션 RPG장르인 「도쿄야화2」를 출시, 게임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이 게임은 3백개의 메인/서브 이벤트로 구성된 탄탄한 시나리오와 거대한 세계관, 박진감 넘치는 8방향 배틀, 핫키를 이용해 실시간 배틀진행이 가능한 편리한 인터페이스 등 액션 RPG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 세계적 수준의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애니메이션, 트릭과 퍼즐을 가미한 이벤트 진행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8개의 필살기 이벤트와 10여개의 주특기 이벤트로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막고야가 야심작으로 선보일 「하르모니아전기」는 윈도95와 NT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시뮬레이션 RPG로 다이렉트X를 이용한 브드러운 스크롤과 캐릭터 조작감이 인상적이다. 이 게임은 시뮬레이션 타입의 전술적인 배틀 시스템을 지원하면서도 미션형식을 거부한 정통 RPG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2백여명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60여 가지의 화려한 마법, 아기자기한 이벤트와 캐릭터의 연출이 상황에 따라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사운드와 조화를 이뤄 높은 완성도를 높여준다. 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을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으며 한번의 마우스 클릭이라도 줄이고 공간의 실용성을 높인 메뉴가 돋보인다.
오에씨가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머털도사:백팔요괴편」은 우리문화와 정서가 담긴 독특한 액션 RPG 장르로 고대 민담과 설화를 기초로 꾸며진 흥미로운 이벤트와 정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한 고유 의상, 건축, 도구 등이 눈길을 끈다. 고대 환상세계인 한님의 나라를 배경으로 머털도사와 백팔요괴의 한판승부가 벌어지는 이 게임에선 공격하지 않으면 공격당하는 새로운 타임 턴 방식의 전투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고해상도의 이벤트 비주얼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 화려하고 다양한 특수효과, 그리고 현장감 넘치는 오디오 트랙사운드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에스티엔터테인먼트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야심작으로 선보일 「붉은매」는 3차원 RPG장르로 워크스테이션으로 제작한 멋진 3D비주얼과 전편과 후편으로 나눠지는 방대한 스케일이 인상적이다. 배틀모드를 3D풀 폴리곤으로 만들어 더 많은 볼거리와 화려한 효과를 보여준 이 작품은 폴리곤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맵이미지와 다양한 이벤트, 넒은 평원과 우거진 숲을 표현한 3D필드, 배틀화면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카메라시점 등을 주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화려한 필살기와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전투방식을 채용한 이 작품은 전편과 후편으로 나눠지는 방대한 스케일이 돋보인다.
최근 국산 게임개발에 뛰어든 KCT는 TV만화시리즈로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날아라 슈퍼보드:환상서유기편」를 액션 RPG로 제작,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갖가지 인연의 끈들을 풀어나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톡특한 대화시스템, 그리고 고해상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그래픽이 단연 돋보인다. 제멋대로인 손오공과 봉창 두들기는 사오정, 폭주족 저팔계, 여자이고픈 삼장법사, 말괄량이 미로 등 개성강한 캐릭터들은 각각 다양한 공격패턴을 갖고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