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전자상가가 아닙니다. 고객들이 보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복합 전자상가입니다. 벤처기업이 모두 모여 미래를 열어 가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단순한 판매공간이 아닌 벤처기술의 요람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오는 4일 개장하는 구의동 전자상가 테크노마트21의 건설사인 프라임산업 백종헌 회장의 의지는 결연하다. 그는 무엇보다 테크노마트의 개장 의미를 벤처기업 육성에 두고 있다. 특히 백회장은 IMF가 휩쓸고 간 국내 경제상황하에서 전문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로 테크노마트의 성공을 확신했다.
『상가 입주자들과 협의해 1천만원에 매장을 전세 놓은 것은 상가를 살리기 위한 자구노력입니다. 일부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는데 이는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미래 첨단기술을 만나는 장으로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투자라고 여기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즉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92년 건립추진부터 오는 4일 개장때까지 백회장의 고민은 줄곧 상가활성화이다. 일반주택을 분양하는 것과는 달리 상권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원하고 있는 만큼 상권만들기에 수년간의 노력을 깃들였다. 그 결과 나온 답은 「비교우위론」. 전자상가로서 테크노마트의 가능성에 대해 여는 타 전자상가와 비교해도 우위에 설 수 있는 「비교우위」를 강점으로 만든 것이다.
『기존 전자상가처럼 구매의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는 상가가 아니라 일년 내내 볼거리와 먹을 거리, 신기술 배움의 장으로 테크노마트가 활용될 것입니다. 3천여개에 이르는 매장과 9개의 금융기관, 11개의 멀티플렉스 극장, 초대형 할인점 등 고객이 원하는 첨단 엔터테인먼트를 한 곳에 집결시킨 「꿈의 공간」입니다.』
백회장은 여기에 기술을 자체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SW벤처단지인 테크노파크를 오는 9월9일 개장한다. 모든 기술은 시장 속에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술을 파악하고 이를 개발할 때 진정한 기술개발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부분이 오는 9월 39층의 초고층 건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속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개장할 테크노마트와 테크노파크에 프라임산업의 사운을 걸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백 회장은 테크노마트가 기존 상가와 달리 철저한 관리와 계획하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시설 등 상가의 30%를 프라임산업이 소유하고 있는 만큼 입주자들의 권익을 우선하는 상가활성화 계획을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천년대를 머리속에 그려보면 왜 테크노마트와 테크노파크가 건립돼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보화의 흐름속에서 소비자와 개발자, 판매자가 만나는 장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3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테크노마트가 존재합니다.』
유례없는 초대형 전자상가를 탄생시키는 백회장은 새삼 자식을 결혼시키는 것과 같은 뿌듯함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