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기업 경영 개조" 정보시대 생존 카드

정보기술의 도입이 기업이나 국가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늘 중앙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주제로 언론학회와 사회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정보화시대의 매체 정책과 문화정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오늘 세미나는 정보화와 미래사회, 정보화 시대의 발전전략, 정보화시대의 언론, 정보화 사회의 명암 등 모두 4개 세션 12개 주제를 놓고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유흥준, 이정환 교수(성균관대 사회학과)는 「정보화 시대의 경제:기업조직」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업들의 상품정보가 빨리 확산됨에 따라 대기업들은 비교우위가 있는 핵심사업 분야에 특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기업끼리의 관계는 분업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네트워크형」으로 전환되고 기업에 대한 은행의 감시도 정보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정보기술의 발전은 기업의 내부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과장, 부장 같은 직책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직무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실질적인 권한이 부여될 전망이다. 업무를 수행하는 장소도 달라진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시장이나 현장, 집 등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또 인트라넷, 그룹웨어 등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회사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기회도 늘어나고 직무수행 과정도 보다 민주적으로 될 전망이다. 이 주제발표는 또 정보기술의 도입이 상사의 역할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의 관료적 기업구조에서는 지시와 감독이 상사의 중요한 임무였지만 이같은 일은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된 정보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관리자는 직원들의 업무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직접 생산과 판매에 종사하는 라인부문의 권한이 강화되고 얼마나 정보를 잘 수집하고 처리하는가 또는 어떻게 정보를 응용하는가 등 정보활용 능력에 대한 평가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통제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조직은 공식적인 규칙이나 위계구조의 권위에 따른 통제가 일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고객통제, 동료통제, 자동화된 컴퓨터 통제로 바뀐다는 것이다. 각 부서는 고객정보시스템과 연결돼 고객만족에 대한 조사결과에 근거해 업무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주제발표는 기업정보화가 고용불안정, 프라이버시 침해, 지적재산권 문제 등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이같은 문제를 최소화 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백선기(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보화시대의 국제관계와 국가적 정체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보화 시대의 국제관계는 「자유로운 접근과 참여」라는 새로운 정보흐름의 원칙에서 진행되며 이 흐름은 미국 유럽 일본을 중심으로 한 초국가 기업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보화 시대에는 생산과 소비 모두 초국가적인 국가연합체를 근간으로 한다』고 전제하고 『미국 등 정보선진국과 연계되지 않으면 정보기술의 전수는 물론 특정 제품의 생산과 소비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미국 등 정보선진국과의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반도체 등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의 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백 교수는 강조했다.

<장윤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