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호회에선] 하이텔 "클립데이터 동호회"

지난 달 28일 오후 강남 남부터미널역 근처 국제전자센터 10층 PC NT홀은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초 봄 꽃구경도 잊은 채 골치 아픈 컴퓨터 프로그래밍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70여명의 젊은이들이 이 곳으로 모여든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브젝트 코드」, 「라이브러리」 등 복잡한 용어는 물론 어떤 통로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이텔 클립 데이터 동호회(go clip)는 이처럼 프로그래밍에 특히 관심이 높은 PC통신인들을 위해 개설됐다. 이 동호회는 전문성을 견지하고 있는 PC통신 동호회 가운데는 적지 않은 수인 6천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PC통신의 프로그램 관련 동호회들의 모태가 됐다고 할 수 있고 최근 들어서는 직업 프로그래머들의 대명사적인 모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클립 데이터 동호회는 프로그래밍관련 정보교환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Q&A란이 특히 활성화돼 있다. 폭스프로, 클리퍼, 파이브윈, 시에이 비주얼, 델파이, 비주얼 디베이스 등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Q&A 코너는 항상 질문과 답변으로 넘친다. 또한 동업자인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한 회원 상호간 개발 결과물인 소스의 활발한 교환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부문을 겨냥한 자바/펄 등에 대한 동호회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해 일가견이 있어야 될 것 같은 일반인들의 예상과 달리 동호회 가입에 따른 자격조건은 없다. 대표 시솝을 맡고 있는 전종표씨는 특히 『초보자들의 참여를 환영한다』며 아울러 『여성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열린 세미나는 클립데이터 동호회 부시솝인 권오철, 박동일씨 등이 주축이 돼 윈도용 클리퍼인 파이브윈에 관련 다양한 기술내용을 발표했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