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컴퓨터 개발프로젝트인 "엔터프라이즈 서버"개발 후속사업으로 올해부터 추진키로 한 대형서버 개발문제를 놓고 그간 공동개발과 독자개발로 맞서 왔던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개발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3일 산자부는 최근 과천 청사 회의실에서 정통부.재정경제부.과학기술부 등 3개 관계부처의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형 서버의 공동개발 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국가 예산과 인력의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산자부와 정통부가 개별적으로 개발키로 했던 대형 서버를 공동개발해야 한다는 데 4개부처 실무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오는 6월까지 산자부와 정통부의 전문가회의를 열어 공동개발할 대형 서버의 구체적 사양과 일정등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월까지 공동개발계획이 확정될 경우 재겨웁와협의해 예산을 확정,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을 대형서버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개발 목표기종의 사양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공동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정통부가 이날 회의에서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정부 예산과 인력을 중복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하고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공동개발 기종의 구체적인 사양은 추후 전문가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정통부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던 목표기종을 공동 개발 기종의 기본 사양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이번 회의에서 드러났다고 보고, 양부처간 개발 목표기종의 사양을 최대한 접근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형서버 개발에 참가할 계획이었던 일부 업체들이 현재 컴퓨터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들 업체의 구조조정 작업이 끝나는 대로 업체들이 요구하는 구체적 요구사항을 개발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자부는 국산 대형컴퓨터 개발프로젝트인 "엔터프라이즈 서버"개발 후속사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엔터프라이즈 서버Ⅱ"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02년까지 4년간 총 7백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또 정통부는 산자부와 별도로 지난해 말 마무리된 국산 주전산기Ⅳ 개발 후속사업으로 올해부터 2000년까지 총 5백52억원을 투입, 슈퍼컴퓨터급 멀티미디어용 서버를 개발하기로 하고 작업을 추진해 왔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