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세대 고속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하나인 램버스 D램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해소할 새로운 유망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램버스 D램은 현재 한국의 LG반도체와 일본의 NEC사 정도가 양산제품을 만들어 낼 정도로 시장 참여업체가 적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의 S램과 함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백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LG반도체의 램버스 D램 매출이 올해 초부터 급신장, 올해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만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제품 공급량이 많지 않아 가격 등락이 심한 범용 D램과는 달리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 국내 반도체 업계의 범용 D램 사업에서 발생하는 결손을 효과적으로 메워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8달러 50센트 수준이었던 18M 램버스 D램의 국제시세는 올해들어서도 꾸준히 8달러대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램버스 D램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고속의 디지털 데이터 처리기능을 필요로 하는 이른바 정보 가전 제품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1세기 가전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평가받는 디지털 TV의 영상처리부에 램버스 D램 채용이 유력시되면서 램버스 D램 사업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램버스 D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재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램버스D램을 양산하고 있는 LG반도체는 물론이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생산량 확대와 조기 양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반도체는 현재 월 50만개 수준인 18M 램버스D램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인 64M 램버스 D램의 조기 양산을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재 램버스 D램은 LG반도체와 일본의 NEC, 도시바, 오키등 4개사만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LG반도체가 30~4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터전송속도가 6백MHz 이상인 고성능 제품시장에서는 LG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