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사망했을 때 그의 뇌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한 적이 있다. 그의 뇌 구조와 신경조직이 어떻게 생겼기에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느냐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당시 광학현미경으로도 보통사람과 다른 어떠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두뇌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하면서 인간의 뇌는 신경세포인 뉴런과 이들 뉴런간을 묶어주는 「시냅스(synapse)」라는 연결회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인간이 학습이나 사고를 할 때 글루탐산과 칼슘이온 등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뉴런과 시냅스를 오가며 화학반응을 일으켜 시냅스의 가지를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두텁게 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과 하등동물의 차이는 뇌 신경세포, 즉 뉴런의 구조와 기능이 아니라 시냅스 회로의 복잡성과 다양성이란 점을 밝힌 것이다. 우수한 두뇌일수록 거미줄과 같은 시냅스 회로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다는 말이다.
지난 3~4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단지 계산을 하거나 제한된 정보를 저장하고 빼내는 역할이 고작이었다. 컴퓨터는 그 빠른 처리속도에도 불구하고 한낱 똑같은 일은 반복하는 기계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러한 컴퓨터에 인간 두뇌의 시냅스 회로와 같은 「인터넷(internet)」이라는 전세계적인 통신망이 연결되면서 컴퓨터의 역할은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만큼 탈바꿈을 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컴퓨터가 시냅스 회로처럼 복잡한 거미줄망인 인터넷에 얽혀 이제 컴퓨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나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무궁무진하게 됐다. 인터넷이 컴퓨터의 능력을 배가시켜 인간 두뇌에 다 채우지 못한 무한한 정보까지 담아 낸 것이다.
1천억개의 신경세포와 1천조(兆)개의 시냅스로 이뤄진 소우주가 인간의 두뇌라면 인터넷은 단순히 하등동물로 국한될 수밖에 없던 컴퓨터를 지적능력을 가진 새로운 피조물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