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업계, 호출기시장 공략 가속화

그동안 이동전화사업자들과 고객확보전을 벌여오던 PCS3사가 무선호출이용자 공략에 나서면서 PCS와 무선호출 서비스사업자간의 치열한 고객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속에서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판매행사에 밀려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PCS업체들은 무선호출기 사용자층을 겨냥해 최근 저렴한 가격, 번호호출서비스, 음성사서함서비스 등을 내세워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솔PCS는 이의 일환으로 이달초 모일간지에 「1만5천원으로 호출만 받을 것인가, 1만7천원으로 원샷에 통할 것인가」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 무선호출기 요금으로 PCS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선호출기 사용자들의 PCS고객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도 이에 발맞춰 각 대리점으로 하여금 무료 번호호출서비스 및 음성사서함 기능 등을 집중 홍보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3월말까지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해말에 비해 각각 6∼9%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감소폭이 심한데 지난해말에는 2백99만2천명이었던 가입자수가 3월말에는 9.6%가 줄어든 29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영등포에서 무선호출기 대리점을 경영하면서 PCS청약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우모 사장은 『지난 3월 한달간 80여건의 PCS가입자를 유지했는데 30%정도는 가입과 동시에 그동안 사용하고 있던 호출기를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이동통신 업체들도 번호호출 및 음성서비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무선호출기와의 가격차이가 적은 PCS의 경우는 이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PCS업계의 이같은 공세로 무선호출 사용자들의 청약해지가 잇따르자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PCS 서비스업체들을 적극적인 대응전략마련에 돌입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우선 한솔PCS측의 광고가 무선호출 가입자들을 빼돌리기 위한 과장광고라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신규가입고객에 대해 일정기간후 신형 무선호출기를 보상교체해 주는 「체인지 업」마케팅활동을 비롯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무선호출 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IMF를 맞아 이동통신 업체들이 무선호출과 비슷한 서비스인 번호호출서비스를 실시해 가입자의 이탈이 늘어나고 있는데 PCS사업자까지 과장광고를 통해 무선호출서비스 가입자들을 빼가고 있어 영업적 피해가 말이 아니다』며 『무선호출사업자들이 다양한 공동전략을 구사해 조만간 PCS업계의 「고객빼내가기」에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