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위성.전화.케이블TV 특정망 접속 초고속 멀티서비스 확산

초고속 멀티미디어 전송기술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역무 중심의 통신서비스 경쟁이 점차 퇴조하고 통신망간 경쟁이 급속히 활성화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화, 케이블TV, 위성, 무선 등 특정망을 통한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 구현기술이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하고 국내업체들도 하반기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어서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통신망간 경쟁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모뎀기술을 통해 전화나 협대역 데이터전송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방송, 원격교육 등 동영상서비스까지 단일망에서 구현되는 이같은 멀티미디어 전송기술은 한국통신의 기간통신망과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케이블TV 전송망, 지역간분배서비스(LMDS) 및 다지점다채널분배서비스(MMDS) 등 광대역무선망, 위성통신망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서비스가 내년부터 본격 확산될 경우 통신사업자간 경쟁양상도 역무별 종량제가 아닌 정액제 도입 등으로 차별화할 전망이며, 정부 차원의 통신서비스정책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전화선을 통해 초고속인터넷(8㎒)뿐만 아니라 VOD 등 다양한 동영상서비스까지 구현하는 비대칭 디지털가입자회선(ADSL)기술을 9월부터 상용화하는 한편 정액요금체계를 도입, 경쟁기업을 압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LG정보통신 및 성미전자 등이 개발하고 있는 ADSL시스템과 모뎀기술이 하반기에 상용화할 경우 내년에 2천억원을 투자해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광역시의 초고속 멀티미디어 수요계층을 공략, 10만 가입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경우 경쟁 인터넷서비스제공업자(ISP)에 개방하기보다는 자체 코넷망에 독점적으로 연동, 서비스 활성화 및 시장선점효과를 거둘 방침이다.

광대역 전송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양방향통신에서 기술적 한계를 보였던 케이블TV가입자망도 최근 양방향 통신기술 접목에 의한 멀티미디어서비스가 속속 등장, 한국전력 케이블TV망의 경우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활용을 적극 추진중이다.

두루넷은 한국전력의 케이블TV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원격교육 및 양방향게임 등을 서비스하고 하나로통신도 시내전화 및 고속데이터사업을 위한 가입자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술실험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케이블TV가입자망을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부가기술이 개발될 경우 해당서비스마다 정액요금제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MDS와 MMDS 등 광대역무선망의 경우도 최근 SK텔레콤, 한국무선CATV, 삼양텔레콤 등이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