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시스템, 사업팀별 분할매각 회사정리

태평양그룹이 정보통신기기 및 전장용 부품을 생산하는 태평양시스템을 사업팀별을 분할매각, 회사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태평양시스템은 현재 정보통신사업부와 기전사업부로 나뉘어 있는 2개의 사업부 가운데 기전사업부에 속해있는 6개팀의 분할매각협상을 완료하고 공장실사 및 자산조사를 진행, 설비 인계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케이블TV용 컨버터, 전송망장비, 진폭변조기 등 정보통신기기 및 부품을 생산하는 정보통신사업부도 분할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태평양그룹은 생산제품별로 나뉜 사업팀의 인수의사를 밝힌 관련 회사 및 개인에 분할매각, 계열사인 태평양시스템을 완전히 정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부온도계수(NTC) 서미스터 및 자동차용 온도센서를 생산하는 센서팀은 대우전자부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서미스터 및 온도센서를 생산중인 대우전자부품은 태평양시스템의 설비, 부채, 인력을 인수,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자동차용 안테나 생산팀은 제일엔지니어링에, 자동차부품인 엑추에이터 생산팀은 자동차부품업체인 동아전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 외에 기전사업부 내의 금형, 사출, 전자팀은 각각 소사장제 형태로 개인이 인수, 태평양시스템의 용인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재 태평양시스템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은 인수자의 의사에 따라 인수회사로 흡수되거나 정리될 전망이다. 태평양측은 인력문제 해결은 인수계약 체결시 인수자의 요구에 전적으로 맡겨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회적 중심 이슈인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50대 기업군에 속하는 태평양그룹이 계열사인 태평양시스템을 생산제품별로 분할 매각, 회사정리를 단행하는 방식을 취함에 따라 구조조정 방식과 관련해 여타 그룹들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