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테이프시장 경쟁 치열해 질 듯

전자부품이 표면실장(SMD)화되면서 포장재인 캐리어테이프 시장도 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 포장재로 부품실장 자동화에 유리한 캐리어테이프 시장을 두고 최근 시장점유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환율상승으로 가격부담이 커진 어드벤텍이 시장확대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한국3M, 희성금속, 율촌화학 등 3개 업체가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품의 표면실장화에 따라 캐리어테이프 시장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을 탈환하려는 후발 3개 업체와 시장을 사수하려는 어드벤텍의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드벤텍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해온 한국3M은 환율상승을 자사점유율 확대의 호기로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3M은 국내에서 생산해온 자사 제품이 어드벤텍에 비해 가격이 낮아진 것을 내세워 그동안 어드벤텍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업체들을 적극 공략, 시장점유율 1위 고지를 탈환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인 삼진화학정공의 캐리어테이프사업 부문을 인수, 인천 주안공장에 생산설비를 갖춘 희성금속도 그동안 거래해온 수정진동자, 버저 등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필름 등 기초소재를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개발, 생산원가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희성금속은 그동안 주로 외산을 사용해온 반도체업체들도 점차 국산 제품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어 주문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영업인력도 확충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96년 이탈리아로부터 생산장비를 도입, 수정진동자, 반도체업체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쳐온 율촌화학도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캐리어테이프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끌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일부 수입에 의존해온 금형의 국산화에 힘쓰는 한편 완벽한 품질관리와 신속한 제품공급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후발업체들의 공세가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상승에 따라 가격경쟁력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어드벤텍도 최근 국내에 생산기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캐리어테이프 시장을 둘러싸고 업체들의 경쟁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