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김치저장고시장 "무르익는다"

가전업계가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김치저장고 후속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면서 위축돼 있는 국내 가전시장에 또 한차례 김치저장고 판매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기계, 삼성전자, 청호나이스 등 김치저장고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가전업체들은 기존 제품에서 용량을 다양화하고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들을 이번달부터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업체들간 신제품 홍보 및 판매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가전업계는 김치저장고가 김치보관과 숙성 뿐만 아니라 만능생장고의 역할을 하는 등 다목적으로 사용돼 외환위기시대에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 올해는 전체 시장규모가 지난해 보다 5∼10만대 가량 늘어난 15∼2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전업계는 또 해외교포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수출오더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단에서도 김치저장고에 대한 특별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앞으로 김치저장고를 둘러싸고 가전업체들간의 판매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만도기계는 오는 4월말 기존 모델(CFR-153F)을 대체할 신제품을 출시, 올해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만도가 선보일 신제품은 디자인과 색상을 산뜻하게 바꿨을 뿐만 아니라 조작방법과 숙성프로그램을 개선, 기능을 한층 보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만도는 대용량 제품과 숙성기능을 뺀 보관전용 제품 등을 포함해 제품수가 4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도 오는 「삼성김치독」이외에 오는 6월 중으로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청호나이스도 오는 상반기중으로 용량과 기능을 바꾼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의 틈새상품으로 김치저장고가 만능생장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모델수를 늘리고 성능을 개선해 소비자들에게 만족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