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호환PC판매 늘어난다

앞으로 PC시장에서 인텔 호환 칩을 탑재한 저가 PC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유통업체 및 조립업체들은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가형 PC 선호추세에 발맞춰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가격면에서 약 20∼30% 싼 IBM, IDT 등의 호환칩을 탑재한 저가형 PC를 속속 내놓고 이들 제품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인텔 호환칩을 채용한 PC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시 가격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생각하고 있는데다 IBM, IDT 제품이 가격 뿐만 아니라 인지도, 성능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컴퓨터 전문 유통업체인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는 이달들어 컴퓨터 할인판매 행사인 「염가대봉사전」을 실시하며 IBM의 「IBM 6x86MXPR200」칩을 탑재한 1백40만원대의 저가형 PC인 「진돗개 96」을 출시하고 자사 브랜드 제품에서 차지하는 이 제품의 매출비중을 2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세진은 이번에 출시한 진돗개 96이 인텔 「펜티엄MMX200」 칩을 탑재한 동급기종의 보급형 제품보다 본체 가격면에서 약 10만원 정도 저렴한 제품으로 14인치 모니터 등을 포함할 때 최대 30만원이상 저렴한데다 세계적 컴퓨터업체인 IBM의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산 조립업체인 셈틀마을은 최근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IDT사의 인텔 호환칩인 「윈칩200」과 「윈칩180」을 탑재한 PC를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주문 조립생산, 지난달에만 이 제품의 매출이 배이상 증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 중견 컴퓨터유통업체 가운데는 H컴퓨터, S컴퓨터, H컴퓨터 등이 제품 생산을 위한 상품 기획 단계에서 몇대의 시제품을 생산, 윈칩의 호환성 및 안정성 등을 평가하고 제품 생산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어 올 상반기 이후 이 칩을 탑재한 호환 PC 출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IDT가 지난 2월초 발표한 윈칩은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제품인 동급의 인텔 MMX 칩보다 7만∼8만원이상 저렴한 제품으로 「윈도95」는 물론 「윈도NT」와 「윈도98」 등 차세대 운용체계(OS)와도 호환성 측면에서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