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월드] 홍수환 "4전5기"신화 카스맥주 광고로 부활

올해초 IMF 이야기로 온통 답답했던 TV화면에 「도쿄대첩」을 소재로 한 광고를 내보내 국민들에게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었던 카스맥주가 이번에는 왕년의 권투선수 홍수환씨 「4전5기 타이틀전」을 소재로 2차 광고를 제작했다.

한일 축구전을 소재로 한 1차 광고에 이어 새롭게 선보일 2차 광고는 우리나라 츠포츠사에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지난 77년 11월 27일 파나마에서 열렸던 「홍수환 對 카라스키야 WBA 주니어패더급 초대챔피언 결정전」을 소재로 했다.

당시 2라운드에 네차례의 다운을 당한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열띤 응원 속에 한국인의 끈질긴 저력을 과시하며 3라운드 역전 KO승을 거둔 홍수환 선수의 그때 그 경기를 다시 재조명해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같이 힘을 합해 뛴다면 시원한 한국을 다시 만들수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 카스맥주에 접목시켰다.

이번 광고는 1차광고 「도쿄대첩」편과 비슷하게 구성,「4전5기」라는 자막이 뜬 후 빚바랜 흑백 필름의 홍수환과 카라스키야 타이틀전에서 홍수환 선수의 통쾌한 KO펀치가 터지자 이를 지켜보던 소비자가 카스맥주를 시원하게 마시며 「속 시원하다」라고 외친다.

마지막 장면은 「시원한 한국을 다시 만듭시다」라는 힘있는 자막처리로 전편과 같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사운드 효과로 임팩트를 강하게 주었다.

카스맥주 2차 광고를 기획한 LG애드 제작진들은 『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을 재조명함으로써 이 경기를 이미 알고 있는 중년세대들에게는 다시 한번 그때의 4전5기 신화의 의미』를 되살려주고 노력했다.

또한 이를 모르는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홍수환 대 카라스키야 전을 소재로 활용했으며 펀치 장면의 시원함이 1백% 비열처리 맥주인 카스만의 시원함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도록 구성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광고제작에 들어간 LG애드는 해묵은 필름을 다시 사용하는 것과 당시 패자인 카라스키야 선수를 찾아내 설득하는 게 문제로 등장했다.

가장 난제로 여겨졌던 카라스키야와의 계약문제는 LG애드 전 임직원이 동원돼 현지연락방법을 찾기 위해 10여일을 소비한 끝에 중남미 LG전자 본부와 한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특히 2차 광고의 메인모델로 등장하는 홍수환 씨의 경우 초상권 사용에 있어 문제가 제기되던 카라스키야와의 연락에 본인이 직저 나서는 열의를 보이는가 하면 본인의 모델비 문제도 『시원한 한국을 다시 만드는 데 보템이 된다면 최소한의 예의 표시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시원스러운 대답으로 광고주와 제작진에게 힘을 주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