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화시장 "설상가상"

IMF한파에 따른 국내 건축경기 침체로 극도로 위축된 IBS시장에 정부의 중과세 방침이 겹치면서 빌딩자동화 관련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한파로 지난해 말부터 기업의 시설투자와 민간 주택수요가 급속히 감소하는 등 건설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빌딩자동화 관련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빌딩자동화 시설업체들 가운데서도 올들어 신축건물에 대한 자동화 시설공사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형건물 신축을 계획했던 기업들의 부도로 예정된 시설공사가 공중분해되는 일도 벌어져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IBS)에 대해 정부가 세수확대 차원에서 중과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건물주들이 자동화시설 구축을 꺼리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어 빌딩자동화 업체들은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단일 공사금액이 50억원을 넘는 대형 인텔리전트 빌딩 신축 프로젝트만 10여개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대규모 IBS공사 발주는 전무한 실정이다. 업계는 조만간 입찰이 시작될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컨벤션센터, 인천국제공항 등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으나 최근 빌딩자동화 시설업체가 늘어나 수익성 있는 공사수주를 기대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LG하니웰의 한 관계자는 『건축경기 부진으로 빌딩관련 산업들에 연쇄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자동화시설을 구축하면 세금이 더 붙는다는 소식이 퍼져 대형 건물은 물론 중소규모 빌딩에 이르기까지 영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과 관련단체들의 올해 건설시장 전망을 보면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의 건설투자 축소가 예상되고 있어 빌딩자동화 업계의 고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