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윈도NT서버] 유닉스.윈도NT간 통합 환경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및 윈도NT 서버 등 이기종, 다운용체계 서버로 구축된 기업 전체의 전산시스템을 마치 하나의 서버로 구축된 전산시스템인 것처럼 운영하는 통합전산 환경구축이 오늘날 기업들이 안고 있는 최대전산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전산시스템이 메인프레임 중심으로 구축됐던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실 이같은 문제는 거의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유닉스 서버가 기업의 부문 서버나 기간업무에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에도 통합전산환경이란 이슈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는 메인프레임을 기업 핵심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유닉스 서버를 특정 업무중심의 부문 서버로 사용했고 또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는 상호 연관성없이 독자적인 전산환경 체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기업의 전산시스템으로 사용되면서도 메인프레임 중심의 전산시스템과 유닉스 서버 기반의 전산시스템이 따로 운영, 관리됐다고 할 수있다.

이처럼 메인프레임 또는 유닉스 서버 중심으로 구축, 운영돼온 기업 전산시스템에 윈도NT 서버가 최근들어 급속히 접목되면서 사정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터넷 선풍을 타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트라넷망 구축이 기업 전산시스템의 핵심 과제로 대두되면서 복잡다기한 서버시스템들로 구성된 전산시스템을 하나의 단일환경 전산시스템인 것처럼 통합, 운영하는 것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대두됐다.

왜냐하면 한 기업의 전산시스템이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윈도NT 서버 등 이기종 멀티플랫폼으로 구성되다보니 시스템간 데이터 호환이 어려워지고 전산자원의 중복투자, 전산관리의 어려움 등 여러가지 예기치 못했던 문제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서로 다른 전산시스템간의 데이터 호환문제다. 메인프레임에서 처리한 데이터가 유닉스 서버 혹은 윈도NT 서버로 구축된 전산시스템에 무리없이 지원돼야 하는데 현재 대다수 기업들은 이로 인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값비싼 돈을 투입해 구축해온 전산시스템의 전체적인 효율은 단일 시스템으로 구축됐던 과거보다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유명 전산컨설팅 전문기관에 따르면 오는 2000년경에는 미국 기업의 약 95%가 기존 컴퓨터 환경과 윈도NT 환경을 통합하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윈도NT 서버가 현재는 프린터, 파일 등 특정 기능 서버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 윈도NT5.0이 출시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대형 윈도NT 엔터프라이즈 서버가 기업 핵심 전산시스템으로 투입되기 시작하면 통합전산환경 구축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기종, 멀티플랫폼의 전산시스템을 하나의 전산환경으로 통합하는 문제가 핫 이슈로 부각되자한국HP, 한국유니시스, 한국IBM, 한국디지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은 최근들어 메인프레임과 윈도NT 서버, 혹은 유닉스 서버와 윈도NT 서버, 전용시스템과 윈도NT 서버를 통합환경에서 지원하는 대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한국HP의 경우 콜라이언스(Colliance) 프로그램을 통해 통합환경을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HP의 콜라이언스 프로그램은 이전에 구축된 정보기술 프로그램들을 전사적인 유닉스와 NT의 통합환경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HP는 고객들과 컨설팅, 서비스 조직 통합문제의 설계, 구현, 기타 각종 지원에 대해 상담, 조언하고 있다. 특히 「프레이지디움」같은 보안 솔루션이나 「오픈뷰」같은 관리시스템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IBM은 적극적으로 NT서버의 마케팅 활동을 하거나 IBM의 글로벌 서비스 조직을 통해 유닉스와 NT의 통합환경에 대한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잠재적으로 강력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IBM의 자체 보안제품과 티볼리같은 관리시스템을 통해 통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로선 IBM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의 AIX, OS/2, OS/400같은 다양한 운용체계와 인텔, Power PC같은 다양한 프로세서 제품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의 대안중 하나로 한국IBM은 전용서버인 AS/400에 윈도NT서버 보드를 부착, 통합환경을 구현토록 했다.

한국디지탈의 경우 지난 96년 9월 올커넥트(All Connect)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디지탈은 올커넥트의 한 부분으로서 유닉스와 NT의 통합 프로그램을 발표함으로써 유닉스와 윈도NT 서버를 놓고 고민하는 기업들에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유니시스는 메인프레임과 윈도NT 서버를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지원하는 이기종, 다운용체계 시스템인 「HMP」 서버를 선보인 바 있으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은 자사 워크스테이션에서 윈도95를 구현할 수 있는 툴을 최근 장착해 통합 환경에 대한 첫 대안을 내놓았다.

이밖에 한국컴팩 등 주요 중대형 컴퓨터업체와 한국EMC 등 대형 스토리지업체들도 유닉스와 윈도NT의 통합내지 메인프레임과 윈도NT 혹은 유닉스와 통합 환경을 제시하는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내놓은 통합환경 구현 툴은 아직까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상적인 통합 전산환경이 구축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