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디오업체들이 틈새시장 개척으로 불황탈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아남전자, 태광산업, LG전자, 삼성전자 등 오디오업체들은 불황타개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이 필요한 단품만 구입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이나 핵심기능만을 탑재해 가격거품을 뺀 경제형 제품, 특정 수요층의 요구를 반영한 실속형 제품 등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태전자(대표 허진호)는 최근 제품의 호환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단품을 하나씩 구입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오디오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맞춤형 오디오인 「캐비」와 「핌코」시리즈를 출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오디오시스템은 호환성이 없어 단품 하나가 고장나면 시스템 전체를 교체해야 했으나 맞춤형 오디오의 경우 단품을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어 향후 단품시장은 물론 부품판매 및 중고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해태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태전자는 또 핵심기능만을 탑재,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경제형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남전자(대표 박상규)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많은 미국의 경우 리시버앰프 등 단품시장이 크게 활성화돼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번 IMF한파를 계기로 소비형태가 세트에서 단품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 보급형 리시버앰프를 대거 출시하는 등 단품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남측은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만을 하나씩 단품으로 구입해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경우 단품별 교체수요가 늘어남은 물론 중고시장과 애프터서비스시장도 더불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남은 또 하이엔드 모델인 「클래식7」과 하이파이 미니컴포넌트인 「클래식77」의 하위기종이면서 동일한 디자인과 이미지로 개발한 보급형 미니컴포넌트 「델타40」을 앞세워 최근 수요가 크게 위축된 미니컴포넌트와 하이파이 사이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진)은 하이엔드와 하이파이 수요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백만원대 이하의 통합앰프, CD플레이어, 스피커시스템 등 단품 3종을 개발해 고급형 오디오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태광은 최근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마이크로컴포넌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깔끔한 디자인에 소비자가격을 30만원대 이하로 대폭 낮춘 초저가형 2개 모델을 내달중 출시, 헤드폰카세트에 빼앗긴 청소년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고급형 헤드폰카세트를 앞세워 마이크로컴포넌트와 헤드폰카세트 사이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이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